<49>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1]
<50>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2]
<51>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3]
<52>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4]
<53>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5]
<54>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6]
<55>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7]
<56> 세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8] 에 이어서

guitar amp

이번에는 기타 앰프 (amplifier) 차례입니다. 기타가 두뇌라면 앰프는 심장일까요. 하여간 좋은 앰프 하나면 열 이펙트 부럽지 않죠. 기타 앰프의 기본적인 역할이란 기타 픽업 출력을 입력으로 받아 적절히 증폭시켜 스피커로 내보내어 최종적으로 소리를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픽업으로부터 나온 전기 신호는 사운드로 탄생되기까지 다음의 세가지 단계를 거치게 되죠. 1. 기타 앰프의 인풋으로 들어 온 신호의 크기를 키우고 원하는 음색으로 조절한다. 2. 스피커를 구동시킬 만큼 다시 증폭을 시킨다. 3. 스피커를 통해 전기 신호가 사운드로 변환되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간다.

1 단계를 수행하는 장비를 프리앰프 (preamp), 2 단계를 수행하는 장비는 파워 앰프 (power amp), 3 단계는 그냥 스피커, 라고 하죠. 이 3 가지 장비가 모여야 비로소 기타 앰프가 구성됩니다. 그리고 기타 앰프의 core 에 해당하는 장비는 물론 프리앰프이겠죠.


이 3 가지 장비는 하나의 박스 안에서 모여 일체형으로 사용되거나 또는 각각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콤보 앰프 (combo amp) 라고 하여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기타 인풋부터 스피커까지 다 있는 기타 앰프를 말하고,


후자 경우는 보통 헤드-캐비넷 (head & cabinet) 형태를 많이 사용하죠. 헤드란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하나로 모아 놓은 것을 말하고 캐비넷은 스피커 박스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콤보 앰프에서 스피커를 별도의 장비로 분리한 것으로 보면 되죠.


캐비넷에는 스피커를 여러 개 넣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12 인치짜리 스피커를 4 개 넣을 수도 있죠. 앰프 헤드와 4 x 12" 캐비넷 하나를 사용하는 경우를 하프 스택 (half-stack) 앰프라 하고, 4 x 12" 캐비넷 두 개를 사용하면 풀 스택 (full-stack) 앰프라고 합니다.

무대에 이런 캐비넷을 잔뜩 쌓아 놓고 연주하는 뮤지션이 있는가 하면 무대에 콤보 앰프 달랑 하나 놓고 연주하는 뮤지션도 있죠. 캐비넷을 잔뜩 쌓아 놓으면 무대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 사운드도 소위 빵빵해지기 때문에 공연장이 넓은 경우 필요하게 됩니다.

거대한 사운드를 구성하려는 목적 외에도 콤보형과 분리형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분리형은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죠. 즉 다양한 톤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령, 프리앰프는 메사부기, 파워 앰프는 마샬, 스피커는 4 x 10 펜더 트위드 , 등등.

콤보 앰프로는 이런 식의 조합은 불가능하겠죠. 톤에 변화를 주려면 이펙트를 사용하는 정도인데 이펙트는 사실 화장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얼굴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분리형은 얼굴과 몸을 다양하게 조합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지금은 프리앰프에 스피커 에뮬레이션 등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앰프 시뮬레이터 기술도 상당히 진보되어 있기 때문에 레코딩을 위한 장비 세팅이라고 한다면 파워 앰프와 스피커는 전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라인 아웃을 뽑아서 바로 오디오 인터페이스 입력으로 넣으면 되죠.


하지만 파워 앰프가 스피커를 구동시키기 위한 장비이긴 하나 기타의 톤에 꽤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뮤지션들은 파워 앰프를 거쳐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사운드를 녹음이나 라이브에 이용합니다. 또한 트랜지스터를 이용한 솔리드 스테이트 (solid state) 앰프보다 사용하기에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운드의 특색 때문에 진공관을 이용한 튜브 앰프를 선호하기도 하죠.

그래서 메사부기, 펜더, 마샬 등의 다양한 앰프 모델과 캐비넷 모델을 시뮬레이션하고 자유자재로 조합해볼 수 있는 디지털 이펙트 또는 디지털 앰프 시뮬레이터에 아예 진공관까지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여간 기타 앰프와 이펙트를 흉내 내는 기술은 상당히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요즘은 콤보 앰프 등을 구입하기보다는 POD 같은 장비나 Amplitube 또는 Guitar Rig 같은 소프트웨어 앰프 시뮬레이터가 인기가 많더군요.

그럼에도 좋은 앰프가 필요한 이유는 파워 앰프가 구동하는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사운드와 시뮬레이터가 만들어낸 사운드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여전히 디지털의 로망은 아날로그이며 솔리드 스테이트의 로망은 진공관이므로.


사실 방구석에서 이런 기타 앰프를 제대로 사용하기란 쉽지는 않죠. 볼륨을 크게 키우기도 어려운 데다가 평소에는 편의성 때문에 주로 시뮬레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의 모셔 두고 있다가 가끔씩 먼지나 털어주는 그런 처지이죠. 그래도 여전히 그 존재감은 상당합니다.

참고로 위 모델은 Tech21 의 Trademark 10 이라는 오래 된 제품인데 나름 아날로그 회로로 메사부기, 마샬, 펜더 등의 앰프와 게인 및 스피커를 흉내내죠. 나름 귀여운 놈이라 아직도 안 팔고 가지고 있는 물건이네요. 하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제대로 작동이나 할런지 모르겠지만.

2010년 3월 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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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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