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PBOY's JAZZ BAKERY


<60> 네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1] 에 이어서

이전 글에서 기타 앰프는 클린/오버드라이브 두가지 톤을 기본으로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좀더 똑똑한 앰프라면 보다 많은 수의 다양한 톤을 선택할 수 있는 앰프 에뮬레이터 회로를 내장한다고 했죠. 또한 많은 앰프들이 리버브 이펙트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즉 아날로그 회로의 앰프라도 디스토션과 리버브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간다는 것이죠.

물론 더 똘똘한 앰프들은 더 많은 종류의 사운드 효과를 낼 수 있는 이펙트까지도 내장된 그야말로 올-인-원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디지털 회로를 내장하겠죠. 미니 앰프인 마이크로큐브만 해도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사실 방구석쟁이들에게는 이런 놈들이 딱이죠.


사용해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어쨌건 나름 Tuner 가 있고, EQ 도 있고, 이전 글에서 이미 보았듯이 다양한 톤을 선택할 수 있는 앰프 에뮬레이터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EFX 와 Delay/Reverb 라는 기능이 더 있네요. EFX 는 Effects 같은데 Chorus, Flanger, Phaser, Tremolo 등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이것들은 사운드에 어떤 효과를 주는 것들일까요.

ooo

랙 시스템이건 페달이건 디지털이건 아날로그이건 멀티이펙트건 꾹꾹이건 간에 일단 Effects 를 몇가지 범주로 분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분류 기준을 크게 Gain, Time, Tone 이렇게 세가지로 정하도록 하죠. 물론 꼭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건 어떤 이펙트건 간에 Gain-Based Effects, Time-Based Effects, Tone-Based Effects, 이 셋 중 하나로 분류하자는 것이죠.

1. gain-based effect : 게인과 디스토션의 양을 조절하는 이펙트입니다. 빈티지냐 모던이냐 또는 Stevie Ray Vaughan 냐 AC/DC 냐 Metallica 냐, 그러니까 블루스, 하드락, 헤비 메탈 등 스타일에 따라 요구되는 오버드라이브 양도 달라지겠죠. 각각의 스타일에 적합한 이펙트를 사용하면 됩니다. Trademark 10 같은 빌트-인 앰프 하나 있으면 다 해결되겠네요.

2. time-based effect : 기본적으로 리버브는 몇 s, 딜레이는 몇 ms, 즉 시간값을 조절하는 이펙트이겠죠. Pink Floyd 의 <Run Like Hell> 같은 곡은 딜레이 이펙트의 사용 예로 늘 거론되는 명곡이기도 한데, 리버브 타임 및 딜레이 타임과 피드백 양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사운드의 공간적 울림이 풍부해지면서 극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tone-based effect :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입력 신호에 어떤 변화를 준 다음 원래 신호와 시간차 (위상차) 를 두고 결합하여 발생하는 독특한 효과를 내는 이펙트다, 라고 말이죠. 따라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값도 조절하고 신호의 세기도 조절할 것 같습니다. 코러스나 플랜저 같은 것들. 나중에 자세히.

하여간 이런 기준으로 대충 이펙트를 분류해보죠. 디스토션, 오버드라이브, 컴프레서, 볼륨 페달 등은 게인 기반의 이펙트에 포함될 것이고, 딜레이와 리버브 등은 시간 기반의 이펙트에 포함될 것이며, 코러스, 플랜저, 페이저, 트레몰로, 와와 페달 등은 톤 기반의 이펙트 범주에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와 (Wah) 페달은 특별한 이펙트이긴 하죠. EQ 는 일단 게인 기반 이펙트에 포함.


물론 절대적인 구분은 아닙니다. 게인/시간/톤 기반의 구분이 아니라 드라이브/공간(잔향)/모듈레이션 계열로 분류하기도 하죠. 그게 그거이긴 하지만. 딜레이와 리버브는 공간 계열이 되는 것이고, 코러스, 페이저, 플랜저, 트레몰로 등은 모듈레이션 계열이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모듈레이션 (modulation)'이란 시간과 게인이 결합된 관점으로 보면 될 것 같네요.

이런 구분에 따르면 이전 글 마지막 부분에 올려 놓은 이펙트 페달의 이미지들에서 첫 페이지는 gain-based, 두번째와 네번째 페이지는 time-based, 세번째 페이지는 tone-based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oo

그런데 조심할 것이 한가지 있죠. 예를 들어 게인/시간/톤 분류에서 각각 디스토션, 딜레이, 코러스 하나씩 사용한다고 할 때, 그렇다면 앰프로 들어가기 전에 이 3 가지 페달은 어떤 순서로 연결해야 하나, 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기타 바로 다음에 연결하고 무엇을 앰프 바로 전에 연결해야 할까요.

해야 하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있다고 하네요. 연결 조합의 수는 사용하는 이펙트가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이렇게는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1. 먼저 리버브나 딜레이 같은 시간 기반 이펙트를 디스토션 같은 게인 기반 이펙트 앞에 두지 말 것, 2. 그리고 게인 기반 이펙트는 가능한 연결 순서상 조합의 끝에 두지 말 것.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죠. 1. 딜레이나 리버브가 걸린 톤에 디스토션을 걸어버리면 그 풍부한 공간 효과를 일으키는 잔향에 모두 디스토션이 걸릴테니 그다지 듣기 좋은 사운드는 아닐 것 같고, 2. 역시 비슷한 이유로 맑게 울려야 하는 코러스가 디스토션으로 모두 뭉게질테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권장하는 연결 방식은 일단은 게인→톤→시간 또는 드라이브→모듈레이션-공간 순서가 좋겠다는 것이죠.



하여간 솔로와 리듬 테크닉을 어지간히 갖추고 여러 이펙트와 앰프를 조합해보면서 기타 톤에 대한 감각도 키워 사운드 스타일을 찾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이제 무한한 연습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Lick 들을 연습하면서 Vocabulary 를 늘리듯 연주할 수 있는 lick 의 갯수를 계속해서 늘려 가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서 그때그때 요구되는 좀더 고난도의 테크닉도 연습하고 말이죠.


2010년 3월 10일 작성

저작자 표시
신고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