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네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1]
<61> 네번째로 배우는 일렉트릭 기타 [2] 에 이어서

이전 글에서는 이펙트를 gain, time, tone 이라는 세가지 관점에서 분류를 했습니다. 그런데 관점을 약간 달리 하여 신호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따져 볼 수도 있죠. 입력 신호 자체에 변형을 가하던가 아니면 입력 신호의 변형 신호를 따로 만들어 입력 신호에 더하던가.



디스토션이나 오버드라이브 같은 이펙트는 전자의 방식으로 처리가 됩니다. 회로가 입력 신호 자체에 왜곡을 가하여 출력으로 내보내는 것이죠. 믹싱 콘솔에 장비를 연결하는 경우로 보면 insert send / insert return 에 해당하는 것으로 serial 로 연결합니다. EQ 도 마찬가지로서 신호를 직접 건드리죠.

반면 리버브나 딜레이 같은 이펙트는 후자의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입력 신호를 처리한 변형 신호와 원래 입력 신호를 믹스시켜 출력시키는 것이죠. 이펙트에 Mix 같은 노브가 달려 있다면 후자의 방식으로 처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믹싱 콘솔 경우로 보면 aux send / aux return 에 해당하고 parallel 로 연결하는데 이 경우는 이펙트 출력을 받는 채널을 따로 두어 원래 신호와 이펙트 출력을 믹스함으로서 이펙트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되죠.

기본적으로는 딜레이를 응용한 코러스나 페이저 같은 모듈레이션 계열도 후자의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리버브와 딜레이는 정해진 딜레이 타임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입력 신호가 복제되어 원래 신호와 믹스되는 것인데 반해, 모듈레이션 계열은 딜레이 타임 등을 주기적으로 변화 (speed 나 rate 라는 노브) 시키면서 좀더 복잡한 변형을 거친 후 원래 신호와 믹스가 된다는 차이가 있죠.

하여간 이펙트와 관련된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시즌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주요 이펙트가 어떤 사운드 효과를 내는지 간단하게 확인하는 수준 정도로 하고, 기.연.즐.은 일단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gain-based effects 경우도 위에서 언급한대로 별도의 사운드 이펙트라기보다는 직접 게인 조절에 해당하므로 다음 시즌에 다루도록 하죠.

time-based effect

별다른 효과를 가하지 않은 기타 픽업의 출력은 작고 텁텁하고 둥글둥글한 톤입니다. 아래 예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의 프론트 픽업 출력을 다이렉트로 받아 녹음을 한 것인데 그야말로 텁텁한 톤이죠.


이 작고 텁텁한 톤은 앰프 (클린 톤 세팅) 를 거치게 되면서 크고 한층 깔끔하고 세련된 톤으로 변하게 됩니다. 펜더의 톤답게 까랑까랑해졌지만 그 울림은 매우 가까이에 있는 것 같고 여전히 건조 dry 하다는 느낌입니다.



하여간 별다른 이펙트 없이 기타를 기타 앰프에 연결하여 만들어지는 톤은 비교적 dry 한 편이죠. 그런데 이렇게 건조한 톤의 울림에 인공적인 잔향을 가하면 톤에 생기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인공적인 잔향을 발생시키는 이펙트를 time-based effect 라 분류할 수 있는 것이죠.

대표적인 시간 기반의 이펙트로는 리버브 (reverb) 와 딜레이 (delay) 가 있습니다. 이 이펙트들은 커다란 홀이나 동굴 등 발생하는 자연 현상인 잔향 (reverberation) 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는 장비들이죠. 물론 실제 홀이나 동굴에서 연주함에 따라 잔향이 충분히 발생하여 마이크로 사운드를 픽업하는 경우라면 굳이 인공적으로 이펙트를 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잔향이 없는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는 경우라면 이런 이펙트 장비가 필요하죠. 건조한 앰프 출력에 리버브나 딜레이를 걸어주면 커다란 홀이나 동굴에서 발생하는 효과를 재현하여 사운드가 촹 퍼져가며 멀어지는 듯한 느낌의 촉촉한 (wet) 공간감을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다음 예에서 들리는 것과 같이 말이죠.




그리고 아래 그래프는 딜레이와 리버브의 차이에 대한 개념을 쉽게 알려주는 그림입니다. 딜레이와 리버브의 주요 차이를 일단 반사음이 많고 적음으로 이해하고 있어도 될 것 같네요. 물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이런 방식으로 원음 샘플을 여러 번 복제하고 믹스하는 방식 이전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런 효과를 얻었겠죠.



딜레이와 리버브도 악기의 종류, 음악 장르, 라이브 또는 스튜디오 녹음 등등, 그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사운드 보강 차원에서 아주 살짝 울림을 주는 리버브부터 마치 동굴에 들어온 듯한 과도한 리버브를 사용하거나,

보컬을 명료하게 만드는 슬랩백 딜레이 (slapback delay 딜레이 음이 하나인 경우) 부터 위 예처럼 심한 피드백으로 여러 개의 딜레이 음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멀티플 딜레이 등등, 이렇게 잔향을 이용한 이펙트는 out of tune 보컬까지도 감출 정도로 악기 사운드의 결점을 보완하고 금칠을 해주는 정말 활용도가 높은 효과이기도 하죠.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멀티 이펙트 (digital multi effect) 라고 하는 장비들은 이 샘플을 복제하고 재생시키는 디지털 기술에 크게 힘 입은 것이기도 합니다.


2010년 3월 1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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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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