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PBOY's JAZZ BAKERY


생각보다 지연되어 결국 5개월 정도 되었네요. 이 기간 중에는 실은 이것 때문에 블로그에서 하고자 했던 많은 이야기를 올리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마무리를 하고 나니 시원섭섭하군요. 지나고 보니 중간중간 오타도 많고, 틀린 내용도 보이고, 이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튜닝 어그러진 음원들도 좀 들리고, 음원 사운드가 이렇게 조악했나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보다 효과적인 음악 감상 또는 연주를 이해하고자 함에 있어 기초적인 이론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논리적으로 풀이한 교재를 찾기 어려운 분들을 (저를 포함하여) 대상으로 시작한 것인데,

쓰다 보니까 이거 좀 어려워지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도리어 이해를 더 어렵게 만들거나 비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약간 우려가 되기도 하네요. 어쨌건 얕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연.이에 쓰여진 이야기들이 관심있는 내용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할 때 일종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여기서 언급되는 내용들을 읽고 앞으로는 어떤 음악을 감상할 때에도 그 선율이나 화성에서의 음들의 진행 방식이나 톤과 울림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에 자연스럽게 귀기울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말이죠. 이것은 음악을 3요소라는 관점에서 분석적으로 들으라는 것이기보다는 그 진행과 변화가 빚어내는 감동과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자, 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다음 기회에 다시 유사한 연재 프로젝트를 재개하게 되는 경우에는 음원의 품질을 어느 정도 뽑아 줄 어쿠스틱 기타도 장만하고 좀더 효율적인 음원 레코딩을 위해 POD 같은 이펙트도 하나 장만하고 기왕이면 하나의 완성된 곡 형태로 만들기 위해 괜찮은 오디오 카드와 전문 시퀀싱 S/W 도 사용해야 되겠다 싶네요.

실은 여기 올려진 음원을 만들기 위해 VOX 와 Korg 의 합작품인 JamVox 라는 S/W 기반의 앰프 & 이펙트 모델러를 초반에 구입하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남들은 좋다는 사운드가 이상하게 저는 안끌리고 클린톤도 잘 못잡겠고, 게다가 다른 방 PC 에 연결되어 있어 방을 옮겨 다니기도 귀찮고 해서 주로 사용하는 노트북 바로 옆에 BOSS MICRO BR 과 Fender Stratocaster 를 두고 이놈들만 뚱땅뚱땅하고 만 것이죠.

                         그 조악한 음원 만들 때 사용한 놈들.

저는 여전히 음악은 감동을 얻기 위해 듣는 것이지 놀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다소 답답한 사람입니다. 제가 내리는 음악에 대한 평가는 아주 단순하죠. 들었는데 감동이 밀려 온다, 그러면 훌륭한 음악입니다. 여기서의 감동이란 텍스트로 표현하기에는 어렵지만 그 형식과 내용 및 연주의 완벽함을 위한 노력으로 인해 제가 받는 자극 또는 느낌일 수도 있고 때로는 힘겨울 때 음악으로부터 받는 위로일 수도 있죠.

가령 소녀시대의 음악은 소녀들의 몸짓과 더불어 시청각의 즐거움을 주겠지만 여러분들은 그 음악으로부터 감동을 받나요?  저에게도 그것은 감동의 영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굳이 과장된 몸짓 없이도 마이크 앞에 홀로 서서 담담히 연주하는 제프 버클리의 기타의 톤과 음 하나하나가 빚어내는 울림의 미학을 듣고 있으면 뭐랄까 바로 온몸에 괜한 닭살이 돋곤 하죠.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어 집에 돌아와 하이파이에 그의 CD를 걸고 눈을 감고 <Hallelujah> 를 들으며 잠시나마 저를 맡길 수 있는 그런 울림, 저에게는 여전히 그것이 감동입니다.

기.연.이는 그러니까 (주제넘은 것 같기는 하지만) 음악을 놀이문화가 아닌 감동의 대상으로 여기고, 그 기타 연주와 톤의 감동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죠. 사실 놀이에 필요한 것이면 보통 사람 입장에서 뭐 복잡하게 이런 것들을 따지고 고민해가며 음악을 들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이런 것들을 궁금해 한다는 것은 (제 생각으로는) 그래도 음악이라는 것에 대해 아직은 진지함이라는 것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여간 누가 이 연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고 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현재 고민 중인 프로젝트들도 틈틈히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오랜만에 어디가서 맥주나 한잔 해야 할 것 같은데요...

2009년 7월 1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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