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PBOY's JAZZ BAKERY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 : 오스트리아) ... 그는 6 세에 미뉴엣, 9 세에 교향곡, 12 세에 오페라를 작곡했다고 하며, 베토벤 (1770~1827) 과 함께 서양음악 고전주의 시대를 대표한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작품에 번호를 붙이지 않았으며, 후에 오스트리아의 퀘헬 박사 (Ludwig von Köchel 1800~1877) 가 작곡년대 순으로 번호를 매긴 것이 K 의 표기인데, K.1 의 Minuet for Piano 에서 K.626 의 Requiem 까지, 공식적으로는 626 개의 곡, 비공식적으로는 1,000 여개의 곡을 남겼다.

참고로 서양음악에서 고전주의 시대를 보통 1750년 ~ 1827년으로 분류하는데, 바흐가 세상을 떠난 1750년과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1827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고전주의 (Classicism) 시대는 77년 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는 그냥 서양음악을 통칭 고전음악이라고 부르고 있다. 서양음악 '형식'의 가장 완성된 형태라는 '소나타'가 베토벤을 통해 가장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 유명한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라는 프랑스 민요 선율이다. 원래는 "제가 사랑에 빠졌는데, 어쩌구..." 하는 사랑 노래인데, 이 선율에 "반짝반짝 작은별..." 을 노래하면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 이 되고, "ABCDEFG..." 를 노래하면 <알파벳송> 이 되는 그 선율이다.

이 선율은 지극히 일정한 박 (beat) 으로 그 음이 배열되어 있다. 이 정도면 리듬(Rhythm) 이란 것이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 이것도 엄연히 중요한 리듬의 한 형태이다. 선율이 단순한 음의 높낮이 배열이라면, 리듬은 그 배열에 음의 길이에 관한 규칙을 부여한다. 그러니까 보다 넓은 의미에서 선율이라고 하면 이미 리듬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위의 일정한 비트로 진행되는 음들에 점 하나로 음의 장단에 약간의 변화를 주게 되면 또 다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일정한 보폭의 안정된 걸음걸이에서 짧게 그리고 긴 보폭을 번갈아 반복하여 걷는 걸음걸이가 되면서,그 분위기는 '안정'에서 '긴장'으로 변한다. 이미 정신이 없고, 헷갈린다. 정적인 분위기가 동적인 분위기로 변화하는 느낌도 들고... 점 하나로 다이나믹함이 발생한다는 거다. 아주 기초적인 변주의 매력...


모차르트는 이 단순한 선율을 주제 (Tema) 로 해서, 리듬을 바꾸어 보기도 하고, 어떤 음을 장식해 보기도 하고, 또는 화성을 바꾸어 보기도 하고, 조 (key) 를 바꾸어 보기도 하고 하면서 12 개의 변주 (Variation) 을 만들어 냈다. 아이들에게 변주의 매력을 알려 주고자 할 때 모차르트의 이 곡만한 것도 없다.

작품번호 K.265 에 해당하는 곡으로 <Variations on 'Ah vous dirais-je, Maman':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변주곡 K.265> 또는 그냥 <작은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 K.265> 이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위의 예제에서와 비슷한 시도로 음의 장단의 변화를 주다가, 묘한 화성으로 분위기를 전환, 잠시 조를 이탈하면서, 속도감을 붙여보기도 하는 5번째 변주는 이렇다.


클라라 하스킬의 이 <작은별 변주> 에서, 일정한 보폭의 걸음에서 변칙 보폭의 걸음으로 바꿀 때 어째 어린 아이같이 순수한 다이나믹함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나머지 변주는 직접 확인하시기를...
 


이 음반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K.466 와 13번 K.415, 피아노 소나타 K.280, 그리고 작은별 변주 K.265 가 수록되어 있고, "이 한장의 역사적 명반" 시리즈 2차 발매분중 하나다.

EBS 지식채널e 2006년 2월 28일 방송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클라라 하스킬"


'청초하고 아름다운 터치와 조심스러운 연주 스타일의 모차르트 전문 연주가' 위 음반 속지에 담긴 클라라 하스킬 (Clara Haskil) 에 대한 평가다. 바이올린 연주자 아르투르 그뤼미오와 함께 연주하고 녹음한 명반 대열에 들어가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 음반을 들으면 뭐랄까,

소박함, 순수함 그리고 세계대전, 나치, 꼽추, 뇌종양... 그녀의 영혼을 가두는 시대적 및 신체적 고통을 넘으려는 한 피아니스트로서의 아름다운 의지, 같은 느낌의 선입견... 난 이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듣기 이전에 뇌와 심장의 한 구석을 자연스럽게 차지하는 이런 선행하는 느낌대로, 클라라 하스킬이 연주하는 피아노를 듣는다.

그리고 그 느낌으로 클라라 하스킬이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 를 눈을 감고 들으며 그 비트에 맞추어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걸어가는 상상을 하고 그 변주들을 들으며 거기에 맞추어 춤추는 상상을 한다.

ooo

난 공교육이건 사교육이건 아이들 머리에 주사기를 푹 꼽고는 영어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들을 마구잡이로 주입하는 우리 사회와 어른들에 솔직히 소름이 쫙 돋고 그들이 너무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소통이란 영어로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가 먼저인 셈이다.

그래서 난 우리의 아이들에게 위에서 언급한 상상과 변주의 아름다움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하나 하나가 모두 소통의 변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클라라 하스킬같은 할머니와 작은별 연주를 함께 하며, 다양한 변주를 통해 사소한 '변화'를 통해서도 창조되는 색다르고 이채로운 느낌을 많이 경험하기를 바라고, 모든 소통의 변주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변화' 의 가치를 발견하고, 더 나아가 그 '변화' 의 가치를 존중할 때 발생하는 '다양성' 및 '개성' 의 가치까지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스스로 변주의 가치를 지키려고 애쓰면서 아이들에게는 지속적으로 '변주'의 환경에 노출을 시켜주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변주에서의 그 가치를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생길거라 본다.


2008년 8월 29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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