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Off

OLD POSTS/음악 2014.01.29 10:48


MTV 가 개국했던 1981년은 지미 카터 이후 도날드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이 다시 심한 보수주의의 지배 하에 놓이게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음악이라는 문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한 MTV 도 매우 보수적이어서 당시 꿈틀거리던 거칠면서 공격적이었던 펑크나 락을 아주 싫어했다고 하죠. 심지어 마이클잭슨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오랜동안 방송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마이클잭슨 때문에 MTV 는 전세계적인 매체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의 대학가를 위주로 한 젊은 세대들의 문화코드를 제거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펑크나 하드코어 등을 연주하는, 소위 언더의 인디 밴드들은 주로 대학가나 지역 클럽에서 공연으로 역량을 축척하고, 독립 음반사를 만들고, 독자적인 유통망을 갖추기도 했죠. 이들은 대학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구요.

R.E.M. 이나 U2 등은 후에 메인스트림에 올라가게 되지만... R.E.M. 은 7번째 앨범 Out of Time (1991) 수록곡인 Losing my Religion 이라는 전세계적 대히트를 작렬시키고, 일약 세계적인 밴드로 등극하죠, 이미 오버였던 그들의 음악스타일은 얼터너티브가 아닌 메인스트림이 됩니다.

이렇게 MTV 와 메이저 음반사들이 제거하고 싶었던 요소(붉은색 표시)들의 만남과 결합은 얼터너티브 (Alternative) 라는 문화 코드를 낳게 하는 모태가 됩니다. Led Zeppelin 의 치밀하며 완성된 음악적 형태 지향의 Hard Rock,  King Crimson 와 Pink Floyd 의 어렵고 심오한 아방가르드 지향의 Progressive Rock,  Sex Pistols 의 웃기지마 다 필요없어 ... 겉멋 한참 든 Punk Rock,  Metallica 의 Hard Rock 대반란, 날카로운 금속사운드 Thrash Metal,  에 이어서,  Nirvana 의 장르는 필요없어, 이전 꺼중 맘에 드는 거 이것저것 섞는 Alternative Rock 까지,

"주류 팝이나 락 음악은 이제 그만... 다른 것 좀 줘 봐" 라는 의미의 얼터너티브 락 은 1990년대에 들어서는 돈벌이가 좀 된다 싶으니까 MTV 나 메이저들이 뛰어 들면서, 오히려 주류가 되기 시작하고 점차 그 초기의 의미는 퇴색하게 됩니다. Nirvana 등의 시애틀 그런지 밴드들을 필두로 말이죠. 그리고 실험적이면서 파괴적인 얼터너티브 와 인디밴드들은 더욱 언더로 내려가게 됩니다.

ooo

얼터너티브 락의 대표선수로 잘 알려져 있는 R.E.M. 이 데뷔한 1980년, 역시 짤막한 기타리프 위주의 펑크밴드인 Violent Femmes 도 같이 등장합니다. 분위기가 the Kinks 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만, 음악 스타일은 한마디로 말하면 악동 스타일이죠. 밴드명처럼...


Violent Femmes 도 1982년 펑크락의 또다른 불후의 명작인 Violent Femmes 을 발표하는데, 앨범이 나왔을때는 반응이 뜨뜨미지근하다가 이후 10년에 걸쳐서 밀리언 셀러가 되구요.


데뷔앨범 2번째 트랙인 Kiss Off 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기도 한데, 휘갈기는 백킹과 솔로가 어수선한 공격성을 보이는 어쿠스틱 기타와 (Cool~) 마치 한바탕 대단한 전투를 치룰 준비를 하는 듯한 공격적인 베이스와 드럼이, (Cool~~~) 그리고 정말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불만 가득한 가사와 함께... 非조직적으로 뒤엉켜 있는 듯한 어쿠스틱 작살 펑크의 진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들의 음악을 포크 펑크 (Folk Punk) 라고도 하네요. 참고로 Kiss Off 은 1978년 곡입니다.

10년이 지난 1993년에는 Add it Up 이라는 편집음반이 나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좋아하는 음반인 것으로 얼핏 본거 같은데 ... 이 앨범에는 정규앨범에는 없는 Kiss Off 의 락킹 라이브 버전이 수록되어 있죠. 1990년 11월 호주에서 있었던 공연실황임.


오리지날 어쿠스틱 버전에 비해 감정의 Dynamic Range 가 3배는 늘어난 것 같고, 일렉트릭 기타로 휘갈기는 기타 솔로도 격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는 듯 들리고, 계속 몰아치면서 쪼는 듯한 백킹은 훨씬 더 공격적입니다. (So Coooooool ~) 베이스 연주도 난리가 아니죠. 훨씬 더 어수선한 것처럼 들리면서도, 나름 죽어라 달리는 사운드가 귀엽기까지 하죠. 펑크에서 기타연주가 이토록 맘에 쏙 들기는 흔한 일이 아닙니다.

한참 달리다가 잠시 진정하고 수를 세면서 생각을 해보니 머리가 더 복잡해진건가... 8 은 까먹고, 10 은 에라 모르겠다 ...


2007년 5월 31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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