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a) 난 당신을 몰라요. 그래서 더 난 당신을 원하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늘 바보가 된 것 같고 어쩔 줄 모르겠어요.

   (b) 우리의 이 게임이 서로에게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하면 우리는 서로 지쳐버리고 말거예요.

   (c) 가라앉는 이 배를 붙잡고 집으로 향하는 건 어때요. 우리 아직 시간 있거든요.
        희망의 목소리를 높여 봐요. 할 수 있어요. 자, 이제 하는 거예요.

2. (a) 천천히 내려오세요. 나를 알고 있는 눈빛으로 말이죠. 나는 돌아갈 수가 없어요.
         나는 뭔가에 사로 잡혀 지워지고 까맣게 칠해진 기분이예요.

    (b) 당신도 충분히 고통을 겪었고 당신 자신과 싸워 왔잖아요. 이제 당신이 이길 차례죠.

    (c) 가라앉는 이 배를 붙잡고 집으로 향하는 건 어때요. 우리 아직 시간 있어요.
         희망의 목소리를 높여 봐요. 할 수 있어요. 잘해 왔잖아요.

3. 천천히 내려오면서 당신의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저도 큰소리로 따라 부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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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말로 표현은 해야겠는데 적당한 단어를 떠올리지도 못하겠고 그저 까많게 속만 타들어가던, 음악을 꿈꾸며 거리에서 노래하던 한 젊은 뮤지션이 이 사랑의 감정을 지극히 단순한 멜로디에 담아 그녀에게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시작하는 멜로디.



피아노 앞에 처음 앉아서 오른손을 피아노 건반 위에 얹고 두둥기는 '도 레 도 레 도 레...' 바이엘 상권 첫 페이지에 담긴 멜로디만큼 쉬운 선율, '도 레 미 레도'. 별 리듬 패턴도 없이 고작 음 몇 개 멜로디에 "난 당신을 원하는데 어떻게 해야 좀더 가까이 다가갈지 모르겠어요." 라며 자신의 설레임과 안타까움을 실어 노래하기 시작한다. (a) 에 해당



그리고 이어서 아마도 이 곡에서 가장 복잡한 선율이며 3번 반복되는 '라 미 레도 시' 에서 "우리의 이 밀고 당기는 감정의 줄다리기가 의미를 가지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지쳐서 크게 상처를 받고 말거예요" 라며 자신의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전달하고, (b) 에 해당



바이엘 상권 첫페이지의 멜로디 '도레도레...' 만큼이나 단순한 '도 레 시 도' 가 3번 반복하면서 "우리 이렇게 감정을 허비하지 말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노래하며 가면 어때요. 우리 아직 시간 있어요..." 라고 자신의 격한 감정을 애써 절제하며 그만의 희망과 열정을 전한다. (c) 와 3 에 해당

'도레미레도' '라미레도시' '도레시도'... 이것을 멜로디라고 해야 하나...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 멜로디도 이것보다는 복잡할지 모른다. <Falling Slowly> 는 이 3 개의 선율 프레이즈가 전부이지만 거기에 실려있는 감정의 섬세함과 애닲음의 깊이는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다.

ooo

기타를 들고 마음을 좀더 열어 주기를 원하며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그에게 그녀는 피아노에 앉아서 그가 연주하는 아르페지오와 노래에 맞추어 화음으로 그리고 피아노 연주로 그녀 역시 그녀의 애달픈 마음을 전한다. (a) 에 해당



3도 위에서 또는 6도 아래에서. 3도 위의 하모니는 긍정의 대답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의 강한 스트로크와 격한 감정의 표현에 대해 6도 밑에서 화답하는 그녀의 나즈막한 선율은 "당신의 이야기처럼 저도 그러기를 바래요 하지만..." 이라는 소박한 그러면서도 뭔가 아쉬운 희망의 표현처럼 들린다. (c) 와 3 에 해당 아름다운 하모니다.


ooo

그리고 그들의 이 듀엣 선율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미솔' C 와 '파솔도' Fsus2  두개의 화음과 엮인다. 이 두 개의 화음은 '미' 와 '파'의 차이 밖에 없지만 이 두 음의 변화만으로도 그 표현되는 감정 기복은 명확하면서도 때로는 아쉽기도 하다.



위와 같은 패턴의 C 와 Fsus2 는 번갈아 계속 사용되는데, 인트로, 아웃트로, 그리고 그들의 노래 중 (a) 에 사용된다. 단순하지만 멋진 인트로이며 아웃트로다.




이 패턴은 그들의 노래 중 (b) 에 사용되는데 C - Fsus2 진행에 Am 와 G 를 사용하여 확연히 느껴지는 변화는 아니지만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그리고 강한 스트로크로서 절제되었지만 격렬하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부분인 (c) 에는 다음과 같은 진행이 사용된다.



이 코드진행 역시 C - Fsus2 와 유사하다. 이 곡은 C - Fsus2 진행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전체 곡의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지만, 아르페지오와 스트로크를 번갈아 사용하고 그 안에서 간간히 음의 변화를 주어 다양한 감정적 표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표현력이 살아 있는 가장 대중음악다운 음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ooo

이 곡은 그 멜로디가 대단히 단순하여 따라 부르기가 쉬우며 사용되는 코드 패턴과 진행도 대단히 소박한 편이지만 그 간단한 재료를 가지고도 인간의 그 복잡미묘한 감정의 굉장히 디테일한 수준까지 얼마든지 그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곡이다. 아래는 그 멜로디 전체 악보이므로 필요한 분들은 참조하시기를. 위 성부는 글렌 한사드가 부르는, 아래 성부는 마르게타 이글로바.



2009년 3월 27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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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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