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PBOY's JAZZ BAKERY



목소리라는 악기 한가지만 가지고 몇가지 이펙트만을 버무려 만든 이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아 가두고는 그 사운드에 집중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사운드는 분노와 흥분을 빨아들리고는 웨이브가 되어 조용히 사라진다. 따라서 이 사운드에 어떤 영상을 더해야 하다면 그 장면은 아마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분출시키거나 커다란 갈등이 통제할 수 없는 방법으로 종결되어 버리는 그런 장면일지도 모르겠다. 보는 이를 달래야 하므로.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하고, 웃고 싶을 때는 웃어야 하며, 화내고 싶을 때는 화를 내야 할까. 울다 보면, 웃다 보면, 그리고 분노하다 보면 결국은 내 자신, 내면의 세계에 홀로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라는 세계에서 혼자 웅크리고 훌쩍 거리고 있는 나, 낄낄대고 있는 나, '나'를 향해 화를 내고 있는 나...


가끔식 이모겐 힙의 이 <숨박꼭질>이라는 노래의 사운드에 집중하는 것은, 별다른 악기 하나 없이 목소리만으로 중독성 가득하게 부른 이 노래의 사운드를 나의 내면의 세계에 받아들이고 그 사운드와 함께 호흡하게 되면 나를 웅크리게 만드는 분노를 그 사운드의 웨이브에 실어 보내는 것 같기 때문에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분노는 나의 내면을 파괴하고 말 것이며, 결국 나는 나 자신의 힘으로 나를 보호할 수 없게 되버린다.


아마도 이것이 좋은 음악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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