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형식 [3]

기연즐 2013.12.16 23:30


<1> 형식 [1]
<2> 형식 [2] 에 이어서

이전 글들에서는 A-A' (반복) 또는 A-B (대조) 라는 두도막형식과 AABA 라는 폼과 그 예를 살펴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예는 어떻게 될까요.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말이죠. 아래 악보는 2분 좀 넘는 이 곡의 선율보에 구분상 약간의 표기를 한 것입니다.



두 마디의 짧은 인트로를 제외하면 A-A-B-A-B-A 로 연주되고 있죠. AABA 에 BA 가 한번 더 붙은 셈인데, 인트로부터 첫번째 A 까지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만 깔리고 두번째 A 부터는 현악이 추가됩니다. 8 마디 프레이즈 A 가 총 4 번 연주되고, 8 마디 프레이즈 B 가 2 번 연주되는 것이 전부이죠.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는 보다시피 매우 간단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Verse 란 보통 1절, 2절 하는 부분을 말하고, Bridge 는 잠깐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Chorus (후렴) 와 그 다음 Verse 사이를 연결하는 프레이즈를 말합니다. 이 곡에서는 B 가 Bridge 이면서 동시에 Chorus 라고도 볼 수 있겠죠. 어떤 곡이건 Chorus 는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보통 후크 (Hook) 라고 해서 청취자에게 가장 어필하는 절정에 해당하는 선율을 포함하게 되죠.

Song Form 관점에서 보자면 이 곡은 Intro-Verse1-Verse2-Bridge-Verse3-Bridge-Verse4 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대중음악의 송폼은 이러한 구성에 코러스나 솔로 등이 추가되는 형식이죠. 그러니 가령 어떤 곡의 4마디만 따다 사용했다, 라고 해도 4마디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곡 전체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건 위 곡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죠. A-A-B-A-B-A. 실은 두도막형식 3개를 붙인 것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형식은 서양음악에서 가장 기본적인 형식이라는 A-B-A 의 확장이기도 합니다. A-B-A 는 보통 세도막형식 (Ternary Form, 또는 3부 형식) 이라고도 하는데 대조 후 반복한다는 단순하지만 가장 완성된 형식이죠.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등의 1악장에 사용되는 소나타 형식 (Sonata Form) 도 A-B-A 의 확장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줄곧 설명한 A-A-B-A 도 실은 A-B-A 이라는 3부 형식의 응용으로 볼 수 있죠. 어쨌건 대부분의 대중음악 뿐만 아니라 많은 고전음악도 이 3부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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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3부 형식은 A-B-A 의 형식만 있는 것인가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롤송인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을 보도록 하죠. 조금 다릅니다.



이전 글 <환희의 송가> 의 형식과 비교를 해보죠. <환희의 송가> 의 형식은 a-a'-b-a' 였습니다. 작은 프레이즈 4개에 작은 두도막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은 일단 프레이즈가 3개이고, 또 이 3개 프레이즈의 선율도 모두 다르죠. 반복이 없습니다. 그냥 a-b-c 라는 것이죠. 물론 이것도 (작은) 세도막형식입니다. 그러고보니 반복 없이도 그 선율이 잘 기억되는 곡도 있네요.

다음에 계속...
(참고로 지금까지의 내용들은 예전에는 중고등학교 음악시간에 다 배우는 것들이었습니다.)


2009년 10월 1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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