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0 일요일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아침 8 30. 어제 하루를 비교적 여유있게 보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늦잠이다. 오늘은 시간도 별로 없는데. 둘째 , 세째 모자랐던 잠은 채우고 떠나라는 걸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잔소리, "너는 때문에 망한다. 그렇게 자고 무슨 일을 하겠니". 중학생 때부터 여전히 듣고 있는 잔소리이기도 하다. 잠이 원래 많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점점 열심히 자려고 노력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과 함께 충분히 자는 것만큼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 있을까. 줄어든 수면 시간만큼 몸은 망가지게 되어 있다. 예외는 없다. 오늘의 늦잠은 몸의 현명한 판단일테니 투덜대지 말자. 오늘도 역시 흡족한 조식 어제 그제 지나치기만 했던 호텔 2 로비의 휴게 공간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해 보았다. "여기가 우리 거실이면 좋겠다" 션의 희망대로 우리 가족은 이런 넓은 거실을 가져 있을까.


호텔 2 휴게 공간, 자주 이용해줄 그랬다


체크아웃 호텔에 짐을 맡기고 나온 시간은 오전 11. 비엔나로 떠나는 비행기 이륙 시간은 저녁 8 45. 시간적 여유는 있는 편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바르셀로나 공항에 오후 6시까지 도착하기로 했다. 그러려면 늦어도 5시까진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아 지하철을 타야 한다. 비엔나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은 11 10. 비엔나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면 거의 자정이 된다. 비행기를 예약하면서 지하철과 버스 막차 이용 후기 같은 것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지. 늦은 시간에는 타고 시내로 들어가나. 물론 택시가 가장 편안한 방법이지만 50유로라는 금액은 아무런 고민없이 선뜻 결정할 있는 금액은 아니다. ,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호텔에 못가겠어. 그렇게 비행기를 예약해놓고 이제 12시간 남은 상황이 되니 고민이 시작된다. 택시 말고는 정말 없는건가. 그런데 살면서 이런 고민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어차피 해답이 정해져 있으니까. 무의미한 고민은 나를 지치게 뿐이고 그것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가족이 떠안게 되니까. 그렇게 힘든 여정을 기꺼이 소화해준 션을 생각한다면 택시비가 100유로인들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


시티 투어 버스 가이드


남은 시간도 애매하니 그냥 시티 투어 2 버스 타고 바르셀로나 바퀴 돌다 가자. 그래 오늘은 걷지 말고 앉아서 다니는 것이 낫겠어. 어제 그제 너무 많이 걸었잖아. 2 버스? 야호! 션이 제일 신났다. 그래 아이들은 2 버스지.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바르셀로나 시티 투어 버스도 대부분의 주요 명소 위주로 운행을 한다. 하루 또는 이틀 이용권을 구입해 탑승과 하차를 자유롭게 하면서 주요 명소를 돌아보고 이동할 때에는 여기 사람들은 어떤 집에서 사나 둘러 보면서 다니는 것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 다만 하루 이용권 경우 비용은 어른 아이 명에 1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대신 온라인에서 구입하면 1만원 정도 절약할 있다. 아니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2 이용권을 구입해 지하철 대신 주요 교통 수단으로 이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우리 가족은 지하철 10회권을 (1인당 10유로 정도) 구입해 다녔는데 차라리 이틀 동안 시티 투어 버스를 이용할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음에 온다면 그렇게 해야지. 4 때에도 2 버스 타고 홍콩의 밤거리를 구경했었는데 기억 나니. 모르겠는데, 기억이 리가 없지. 하하, 아빠의 말투를 따라하는 녀석. 아이들이 하는 말투와 단어들을 들어보면 내가 평소 어떤 단어를 사용하고 어떤 말투로 이야기하는지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니까.


2 버스를 타고 몬주익을 떠나는


주요 명소를 돌아보고 감탄하는 것도 좋지만 지붕없는 버스 2층에 앉아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약간은 내려다 보는 바르셀로나의 거리와 집들과 사람들을 보면서 머리 속에 그려지는 다양한 즉흥적인 상상들과 잡념을 떠올려보는 시간이 나는 참으로 좋다. 길가에 다닥다닥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여기 사람들은 주차의 달인이겠구만, 면허 시험도 까다롭겠지, 차들은 수동일텐데. 여기 사람들은 발코니에서 할까, 우리나라 아파트들은 도대체 그렇게 발코니를 쓸데없이 넓게 만들고 입주자가 다시 돈을 들여 없애도록 하는 거지, 스페인에서는 콜럼버스에 대해 어떻게 가르칠까, 영웅? 악당?, 해변에 갔을 수족관이라도 그랬나, 고래 상어와 만타 가오리가 있다는데 갔지, 션에게 괜히 미안하네, 아빠가 아들에게 미안한 짓만 하는 같다, 등등등. 버스 2층에서 거리 풍경을 내려다보며 멍하니 앉아 있으면 떠올려지는 생각들,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목적지에 언제 도착하는지만 생각하게 되는 1층에서는 하지 않는 그런 생각들을 2층에서 하게 된다. 꿈에 그리는, 살고 싶은 집도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바로 2층으로 향하는 그런 2층집 아니던가. 버스라고 다르겠어, 2층은 그런 공간이다. 션에게 2 자기 방을 만들어 주고 수족관처럼 꾸며줄 있을까,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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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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