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주요 명소를 돌아볼 있는 2 투어 버스는 종류다. 하나는 시티투어(CityTour), 다른 하나는 버스투리스틱(BusTuristic). 운영하는 회사가 다르다. 시티투어 티켓으로 버스투리스틱 타려고 하면 버스 직원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것이다. No, Other Company. 대신 가격, 노선, 정류장 위치가 비슷하다. 버스 정류장이 바로 옆인 곳도 있어 헛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항상 확인이 필요하다. 우리가 버스는 태양 모양을 로고로 사용하는 시티투어. 서울에서도 시티를 투어하는 2 버스가 있다. 아직 타본 적은 없는데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느낌을 주려나. 서울 시내를 이렇게 다녀본 적도 없으면서 남의 나라 와서 좋다고 하는 것은 실은 서울에 대한 공정한 평가는 아니지. 물론 서울을 매우 싫어한다.


람블라스 거리 끝에 있는 콜럼버스 , 바로 옆이 바다다


투어 버스가 바르셀로나를 누비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버스가 어디어디를 다니나 가이드 맵을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걸어다니고 지하철로 돌아다녔는데 우리가 가지 않은 곳들만 표시한건가. 동물원, 수족관, 캄프누, 티비다보, 팔라우 병원, 카사 비센스, 케이블카, 몬주익 분수쇼, 현대미술관, 람블라스 거리 등등등. 우리 동안 했지, 지금 버스만 타고 다닐 때가 아닌 같다, 일단 몬주익 언덕에서 내리자. 지금 콜럼버스 상을 보면서 콜럼버스가 영웅인지 악당인지 고민할 때인가.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만 있는 것은 아니야. 몬주익 언덕이 있잖아, 바르셀로나 시내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고작 이틀 동안 도시 하나를 꼼꼼히 돌아본다는 것이 가능할 없지만 그래도 아쉽다. 버스 2층이라 그런지 뒤돌아 멀리 보이는, 지금은 없는 곳에 대한 아쉬움도 두배로 보인다.


몬주익 언덕 꼭대기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 앞에서 바라 바르셀로나 시내


버스가 몬주익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미술관이 하나 나온다. 카탈루냐 출신의 화가인 호앙 미로가 자신의 사재를 털어 만들고 자신의 작품들을 기증해서 1975년에 세워진 호앙 미로 미술관(Fundació Joan Miró). 호앙 미로는 1983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 우리와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그리고 러시아의 바실리 칸딘스키처럼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사람으로 보면 된다. 그림의 제목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적이 있는알록달록한 도형과 기호를 그린 것처럼 보이는 그래서 동심으로 그린 초현실주의 화가라고 불리는 호앙 미로는 카탈루냐 정신을 대표하는 화가로 설명되기도 한다. 호안 미로 미술관은 사진 촬영이 제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동심의 초현실주의라는 그림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기념  사진을 남겨도 좋을 같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고 카탈루냐 정신을 대표하는 화가라는 의미에서, 아이를 동반하고 간다면 피카소 미술관보다는 미로 미술관이 나을 같다. (실은 호안 미로도 카탈루냐어로 발음하면 조안 미로라고 해야 한단다) 이곳은 또한 차세대 예술가를 키우는 현대 미술 연구소이기도 해서 특이한 작품도 만날 있는데 이번에는 션이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들로 만들어진 작품이 션의 눈길을 한참 끌기도 했다.




미로 미술관에서


카탈루냐 정신이란 간단히 말하면 우린 스페인에게 나라를 빼앗겼고 언젠가 반드시 독립을 이룰 것이라는 의지와 민족적 자부심 정도로 보면 같다. 그래서 카탈루냐 사람들은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를 사용하고 주요 공공기관이나 명소에도 스페인 국기가 아닌 카탈루냐의 주기를 사용한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수도에 해당. 특히 스페인 내전 카탈루냐는 공화파의 일원으로 참전해 프랑코 정권과 싸웠지만 패한 수십년 동안 심한 탄압을 받았었다. 그래서 독재자 프랑코가 사랑한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의 자랑 FC바르셀로나의 축구 경기는 클라시코(El Clásico)라는 별명이 붙으며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일전. 경기가 캄프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날이면 거리와 지하철은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으쌰으쌰하는 그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면 괜히 나도 경기를 보면 안될 같은 강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5 출장 때에 경기를 기회가 있었음에도 못봤다. 놈의 술이 웬수지. 이번 여행 기간 중에는 경기가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아쉬움 하나가 줄었다. 하지만 다음 기회에는 .


클라시코, 멀리 카탈루냐 주기가 보인다. (사진: pixabay.com)


즐거웠던 미로 미술관에서 이런저런 정원과 공원을 지나 수백미터를 오르다보니 어느새 몬주익 언덕 꼭대기. 엄청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줄여서 MNAC) 있고 앞으로 트인 공간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바라보면 그림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보이고. 더운 날씨에 힘들게 걸어 올라왔는데 너도나도 마시고 있으니 나도 맥주 한잔 생각이 간절했다. 쥬스 한잔, 카푸치노 한잔, 그리고 맥주 한잔 시켜놓고 거대한 미술관 앞에서 잠깐의 휴식.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는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 녀석의 머리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있는지 수가 없다. 아마도 미로 미술관에서 보았던 수많은 캐릭터들을 빨리 종이에 그리고 싶었겠지. 다스베이더, 카일로 , 에일리언, 수많은 스타워즈 우주선들, 배트맨과 조커, 게임 헤일로의 이름이 뭐더라 하려간 대령 등등. 다른 아이들도 그러나. 뭔가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면 그들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무슨 의식 행위를 하는 같기도 하고. 녀석, 특징을 기억해서 표현하는 의외의 재주가 있다.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보인다

몬주익 언덕에서 다시 시티 투어 버스를 시간은 거의 오후 3. 5시까지 호텔에 가야 하는데 생각보다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은 카탈루냐 지방의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예술을 모아 놓은 곳으로 웬만하면 보아야 하는 곳임에도 우리는 패스. ,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쓰리다. 버스는 캄프누 스타디움도 지났지만 여기도 패스. 열렬한 축구팬은 아니지만 어쨌건 속이 쓰리다. 쓰린 속을 달래며 멍하니 거리만 바라보면서 지나가는데 닫은 디즈니 스토어 하나 발견. 여기도 있구나. 바르셀로나에 개였구만. 계속 쓰리다. 버스는 디애고날 거리를 따라 가다가 그라시아 거리에서 방향을 바꿔 카사 밀라 쪽으로 다시 돌아 오는 것으로 그렇게 오렌지색 노선을 바퀴 돌았다. 녹색 노선은 타지도 못했지. 시티투어 버스는 바르셀로나 서부를 도는 오렌지색 노선 버스와 바르셀로나 동부를 도는 녹색 노선 버스 2가지가 있다. 녹색 노선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티비다보 놀이공원 등을 지나며 좀더 길다. 10만원 내고 버스, 결국 5만원 어치만 이용한 꼴이다. 결론, 시티 투어 버스를 이용할 경우 웬만하면 이틀 이용권으로 구입하고 여유있게 그리고 부지런히 다닐 .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 앞에서 그림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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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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