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과식이야, 오늘은 일부러라도 많이 걸어야겠어. 가야 곳들이 많으니 부지런히 다니자. 흡족한 과식 10시가 지나서야 시작한 비엔나 일정. 이번 여행에 비엔나가 포함된 이유는 하나다. 비엔나에는 세계에서 제일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물론 션의 취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선택이다. , 지금 어디 가는 아니, 네가 좋아할만한 곳이야. 좋아하는 정도겠니. 이른 나이부터 자동차보다는 공룡이었던 션의 지구상에 살아 있던 그리고 현재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은 실로 지대하다. 이번 자연사 박물관 방문은 션에게는 성지 순례나 마찬가지.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 건너 바로 옆에 우리 호텔이 있다.


화려한 박물관 안에 수천마리 박제동물들이 산다


자연사 박물관 맞은 편에는 미술사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건물로 오랜 기간 오스트리아를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조의 수집품들을 전시해놓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하나는 과학 분야를, 다른 하나는 예술 분야를. 합스부르크 왕조가 나갈 아마도 여기저기서 뺏어온 것들도 있겠지. 신성로마제국 프란츠 1세가 수집했던 자연사 박물들을 모아 놓은 곳이 1889 개관한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이고, 오스트리아 황제들이 수집한 예술 작품들을 모아 놓은 곳이 1891 개관한 미술사 박물관이다. 자연사 박물관이 션을 위한 곳이라면 미술사 박물관은 나와 아내를 위한 곳인 .


박물관 사이에 있는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


박물관 사이에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프란츠 1세의 아내이자 오스트리아의 여황제였던 마리아 테레지아의 동상이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이 프랑스 혁명 단두대에서 처형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다.) 그리고 박물관과 동상이 있는 넓은 광장을 통틀어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이라고 부른다. 하하하, 그러고보니 동상에서 예술과 과학의 기운이 만나네. 좀더 여유만 있다면 여기 잔디밭에 누워 일광욕을 하면서 예술과 과학의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호텔과 비엔나 중심가를 왔다갈때마다 지나면서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 것은 혹시 기운 때문이었을까.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주변에 주요 명소들이 몰려 있다. 


화려한 궁전 안에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비싼 돌덩이들과 박제 동물들. 박물관 주인은 많은 것들을 도대체 어떻게 모았을까. 취미가 특이하기도 해라. 지구 생명의 신비에 대한 관심은 션이나 합스부르크 왕가의 황제나 다른 것은 아닌가보다. 수많은 광물, 화석, 조류, 파충류, 어류, 양서류, 포유류, 곤충, 인류, 이름도 모를 수많은 해양생물, 공룡 , 운석... 1800년대 이런 것들을 모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놀랍다 못해 궁금해졌다. 지나가다 잠깐 들르지 , 어림도 없는 소리. 여기를 제대로 보려면 하루도 모자랄 있다. 적어도 션은 분명 모자랐을거야흥분해서 100% 완충 아이폰을 뺏어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더니 결국 방전시켜버린 . 하지만 다스베이더 보조 배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이미 털렸는데.

하나라도 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션의 다음 성지 순례는 역시 어마어마하다는 뉴욕 자연사 박물관이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 뉴욕 맨해튼 40번가였나 하여간 중심가 호텔에 묵으면서 1주일 동안 쏘다닌 적이 있다. MOMA, 구겐하임 미술관, 도서관 등등. 하지만 때만 해도 자연사 박물관은 관심의 대상이 전혀 아니었으니 당연히 가지 않았었고 이후로도 뉴욕은 다시 가고 싶은 도시는 아니었기에 다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지만 때문에라도 기회를 한번 잡아 봐야 같다. 뉴욕 자연사 박물관은 11 개봉한 편의 영화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언젠가 한번은 가볼 곳이 되었을거다. 특히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를 부모라면. 커서 공룡이 되고 싶다고 정도로 공룡을 사랑하는 션도 영화를 무척 좋아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DVD 그림책 


아저씨는 지난 밤새 사라진 공룡 뼈대를 찾아 그리고 동물들과 한바탕 소동을 치르느라 지쳐서 지금 잠깐 쉬고 계신거야, 라는 이야기를 하며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자연사 박물관 경비원 아저씨를 깨우지 말라는 어린이 그림책 <박물관의 , The Night At The Museum> 밀란 트렌크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1993 발표한 어린이 그림책이었다. 그런데 밤만 되면 동물이 살아난다는, 어린이 그림책으로 치면 아주 평범해서 자기 션과 한두 읽고 말았을 이야기는 13 후인 2006 놀라운 변신을 한다.


밤만 되면 살아나는 동물 때문에 야간 경비원 래리는 밤마다 정신없이 바쁘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운 이야기로 각색되고 영화로 만들어져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어마어마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타이틀로 개봉해 461 관객을 동원했다. 그림책 번역판도 나온 . 블락버스터도 아니고 디즈니 애니도 아닌 가족 코미디 영화로서는 그야말로 대박. 그런데 영화의 진짜 힘은 따로 있다. 영화 이후 아이들에게 박물관은 정말로 살아 있는 곳이 되었으니까. 션이 박물관을 좋아해서 다행이야. 영화 덕분이지, 제목을 지었어, 하하. 


화려함과 스산함이 공존하는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것은 역사가 살아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밤마다 살아나는 그들을 이해하며 함께 지내기 위해 래리는 역사 공부를 해야 했다. 박물관은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며 역사는 살아있다는, 아이들에게 너무 필요한 교훈을 주는, 그럼에도 가족이 있는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가 있을까. 일반적인 평가와 평점과는 별개로 영화는 아이들과 보기에는 훌륭한 작품에 속한다. 비슷한 작품으로 보드게임 속에서 정글의 동물들이 뛰쳐나오는 <쥬만지> 있는데 역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훌륭하다.


그림책은 뉴욕 자연사 박물관을 배경으로 하지만 박물관에서의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박물관 세트를 만들고 촬영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흥행 속편도 나왔다. 2009 개봉한 2편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2014 개봉한 3편은 영국 대영 박물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두 아직 못가본 . 데리고 곳이 많구나. 4편이 나온다면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도 괜찮을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일정 때문에 서둘러 박물관을 나온 우리는 걸어서 시내 중심으로 향했다. 기껏해야 10시부터 1시까지 3시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인데 지구의 전부를 봐버린 같은 피로감이 몰려왔다. 혹시라도 다음에 다시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하루를 투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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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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