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과 변화, 1분도 안되는 동요에서 1시간이 넘는 교향곡까지 거의 모든 음악은 원리로 만들어진다. 원리를 적용한 가장 단순한 음악 형식이 AABA 형식. AA 반복은 익숙하고 편안함을, AB 변화는 긴장과 불편함을, 그리고 BA 다시 A 반복해 안도감과 긴장의 해소를 이끌어낸다. 그러나 B 경험한 후의 A 이전 A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우리는 반복과 변화의 흐름 속에 담겨진 어떤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음악에 계속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무리 부자라도 B 없으면 따분한 인생이 뿐이다


인생, AABA 확장판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A라면 여행은 B라고 해도 좋다. (보통은 사건이지만) 그리고 여행 후의 A, 역시 집이 좋다면서 다시 일상이 반복되겠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 나는 이상 예전의 나가 아니고 션도 예전의 션이 아니며 아내도 예전의 아내가 아니다. 우리는 세상을 보는 눈높이를 한층 높였고 보다 성숙했으며 잘못된 습관 하나씩을 버렸다. 변화 B 가진 힘이고 새로운 A 시작이다. 아름다운 인생을 만드는 것은 바로 B, 그런데 B 이후에도 이전과 바뀐 것이 없다면 그것은 잠깐의 일탈로 여행으로서는 자격 미달이 된다. 음악 중에서 이런 B 힘을 강하게 느낄 있는 것이 바로 베토벤의 음악이다. 오늘은 베토벤의 집을 가는 날이야. , 아빠는 설렌다.


커튼으로 빛이 차단되어 어두운데도 아웃포커싱이 되는 20.7mm 렌즈


베토벤도 좋지만 그래도 비엔나까지 왔는데 음악회는 보고 가야 하지 않겠어. 오페라도 아닌데 봐야 할까, 게다가 오늘 저녁 연주회 표를 지금 구할 있나. 오늘도 역시 흡족한 조식을 먹으며 오페라하우스 사이트에 들어가 남은 표가 있는지 뒤졌다. 표는 구했다. 하여간 구하기는 쉬워. 두번째로 후진 좌석 3개에 175유로. 23만원이라는 거금은 당연히 정말 음악이 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션의 일기장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한 대가였다. 그럼에도 음악의 도시에 대한 예의와 그래도 기본은 할거라는 일말의 기대로 기꺼이 카드 결제를 완료. 맛난 아침 식사로 엔돌핀이 충만한 상태인데 뭔들 못하리.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2017 8 22 화요일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미술사 박물관으로 향했다.


켄타우로스를 죽이는 테세우스 조각상은 시작에 불과하다


오늘도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에 인사를 하고 비엔나 자연사 박물관 맞은 편에 있는, 유럽 3 미술관 하나라는, 그리고 도대체 어떻게 모았는지 궁금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방대한 수집품들로 가득찬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으로 입장. (, 자연사 박물관은 화요일이 휴무다) 브뤼헐, 벨라스케스, 카라바지오, 아르침볼도, 루벤스, 렘브란트 등등 유명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들이 너무 많다. 화려한 궁전을 꽉꽉 채운 명화들의 향연. 감탄의 탄성이 계속해서 나오게 된다. 중앙에 있는 카페는 앉아서 커피 한잔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고 가는 느낌이 정도로 우리를 유혹했다. 멋진 곳이다.


유명한 그림들을 하루에 너무 많이 봤어


그림이 너무 많아 벽이 모자를 지경. 그림들도 제대로 보려면 반나절 가지고는 어림도 없지. 뛰는 자연사 박물관에 나는 미술사 박물관이라고 해야 하나. 과학자와 예술가가 되고 싶은 쌍둥이가 있다면 여기는 한번 들러봐야 필수 코스가 되겠다. 션은 중에서도 동물을 그린 그림을 열심히 찾아 보더니 아빠, 아빠, 그림 , 이게 진짜 메두사야? 루벤스의 잘린 메두사 그림이 너무 신기했는지 계속해서 아빠를 부르며 함께 보자고 한다. , 징그럽다, 그만 보자. 그런데 정말로 그림은 그만 시간. 오후에는 베토벤의 가기로 했으니까. 어제처럼 3시간 관람 미술사 박물관을 나올 밖에 없었다. 자연사 박물관을 나올 때에는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는데 한바퀴 돌면 안될까. 그렇게 박물관을 서둘러 나온 시간이 오후 1 30. 베토벤의 집은 걸어서 있는 곳은 아니었고 트램을 타보기로 했다.


자연사 박물관과 똑같이 생긴 미술사 박물관


시내 북서쪽에 베토벤의 집이 있고 동쪽에 베토벤 광장이 있어. 1 트램을 타면 시내 주변을 돈다고 하니까 트램을 타고 베토벤 광장 들렀다가 거리 구경하면서 가자.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근처 부르크링(Burgring) 정류장에서 1 트램을 탔다. 비엔나 시내는 위쪽는 도나우강, 나머지는 뭐뭐ring 이라고 하는 도로로 둘러싸여 있다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도시를 둘러싼 성벽이었는데 허물고 도로를 만들었고 도로를 따라 트램들이 다닌다. 처음 타보는 트램, 요금은 어디에 내나, 여기 동전을 넣으면 표가 나오나보다. 트램 안에는 티켓 매표 기계가 있었다. 사람당 2.3유로. 션은 어떻게 하지, 모르겠다 일단 2개만 사자. 어라, 번에 장씩만 가능하네. 2.3유로 넣고 2.3유로 넣어야 한다. 주머니 동전을 꺼내서 조합을 만들려는데 안된다. 거스름돈 안나와도 되니까 제발 되라. 하지만 멍청한 기계는 어떻게 해도 표를 토해내지 않았다. 땀이 나고 침이 바싹 말랐다. 사람들은 나만 쳐다보는 같고. 




됐어. 이렇게 하니까 거스른돈이 나오네. 간신히 2장을 구입. 그런데 여기 어디야? 그제서야 트램 노선도를 확인해보니 우리는 어딘지 모를 곳으로 가고 있었다. 많이도 왔네. 에구, 일단 내리자, 트램을 잘못 탄거 같아. 서둘 내린 다음 구글맵과 정류장에 있는 시내 노선도를 대조하고 할머니와의 대화(?) 끝에 우리는 알게 되었다. 1 트램은 북쪽 프라터에서 시내 서쪽을 돌아 케른트너 거리에서 시내를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오는, 종점과 기점을 왔다갔다 한다는 것을. 누가 1 트램이 비엔나 시내를 한바퀴 돈다고 한거야. (예전에는 1 트램이 ring 따라 돌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노선이 바뀌었다. 책이 2016 개정판이면 뭐하나 내용도 바꿔야지) 길을 건너 다시 1 트램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대학교가 있는 쇼텐토어(Schottentor)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런데 트램 표는 언제 내는거야, 우리 지금 내렸는데. 


지금 1 트램 노선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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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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