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형식 [4]

기연즐 2013.12.16 23:33

<1> 형식 [1]
<2> 형식 [2]
<3> 형식 [3] 에 이어서

지금까지 대다수의 대중음악과 고전음악의 기본 폼인 한 2부 형식 (binary form or 2 part form) 과 3부 형식 (ternary form or 3 part form) 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이 기본 형식을 확장 및 응용하여 좀더 복잡하게 만든 소나타 형식이나 론도 형식 등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는 분들은 알아서 찾아 보시기를.

그런데 두도막형식과 세도막형식 전에 더 간단한 형태의 폼인 한도막형식 (one part form)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학교종> 처럼 "솔솔라라 | 솔솔미 | 솔솔미미 | 레 | 솔솔라라 | 솔솔미 | 솔미레미 | 도" 식으로 a-a' 구성의 8마디 또는 <똑같아요> 처럼 "도미솔 | 도미솔 | 라라라 | 솔 | 파파파 | 미미미 | 레레레 | 도" 식으로 a-b 구성의 8마디로 만들어진 동요가 주로 이 형식에 해당하죠.

이 8마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형태의 악절 (passage) 이 될 수 있습니다. 뭐뭐 하였습니다, 로 마침표를 찍어 하나의 완성된 독립된 문장으로 만든 것으로 보면 될 듯 하네요. 이런 경우, 8마디를 다시 4마디씩 a-b 로 나눠 a 는 반종지 (half cadence) 로, b 는 정격종지 (authentic cadence) 로 마치면 되죠.

예를 들어 C장조의 동요라면 4번째 마디에서는 V 인 G 를, 8번째 마디에서는 I 인 C 를 사용하거나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두도막형식과 세도막형식이라는 것은 결국 이러한 한도막형식 여러 개를 반복과 대조를 적절히 응용하여 조합한 것이기도 하죠.

그리고 한도막형식을 둘로 나눈 a 와 b 는 악구 (phrase) 라고 합니다. 보통 4마디로 이루어진 악구를 표준으로 볼 수 있으며 하나의 완성된 단위로 보면 되죠. 물론 경우에 따라 더 길거나 짧아도 됩니다. 독립적으로는 사용하기보다는 악구 두 개를 붙여 하나의 악절로 만들죠.

4마디 짜리 악구는 한번 더 반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두마디 짜리 짧은 동기 (motive) 가 나오죠. 리듬 패턴, 선율 패턴, 화성 패턴이 서로 결합되어 음악적 객체로 식별가능한 최소 단위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모티브 여러 개를 다닥다닥 붙여 놓은 것을 시퀀스 (sequence) 라고 하기도 하죠. 가장 유명한 것은 베토벤의 <5번 교향곡, op.67> 1악장의 포문을 여는 "따따따 딴..." 하는 동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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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야기한 형식을 종합하여 앞서 언급한 <Over the Rainbow> 의 song form 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겠죠. 팝, 락, 재즈 등등 대중음악에서 기본이 되는 32마디 폼입니다. 예전에는 1절 부르고, 바로 2절 부르고, 그리고 후렴 부르고, 다시 3절 부르는 식의 노래들이 참 많았죠.


다음에 계속...

2009년 10월 1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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