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남동쪽에 있는 시립공원(Stadtpark) 도착한 시간은 3 40, 북서쪽 쇼텐토어에서 3 25분에 1 트램을 타고 케른트너링(Kärntner Ring) 정류장까지 와서 2번으로 갈아탄 시립공원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 시내가 작긴 작구나. 2 트램을 타고 가면서 쇼텐토어에서 구입한 승차권 2장을 개찰했다. 내가 할래, 내가 할거야, 자기가 하겠다며 개찰 머신에 승차권을 넣다 빼며 다소 투박한 철컹 철컹 개찰 소리에 션은 깔깔 웃는다. 1 트램이 시내 서쪽을 운행한다면, 동쪽은 2 트램이 운행한다고 보면 된다.


크지 않아 더 괜찮은 시립 공원




1862 조성된 영국식 정원이라는 시립공원은 여기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보였다. 요한 스트라우스, 프란츠 슈베르트 동상이 있다는 말고는 딱히 이렇다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이런 공원이 맘에 든다.  너무 크지 않아 괜찮다. 커피와 빵을 파는 조그만 트럭에서 커피 잔과 개를 사서 슈트라우스 동상 벤치에 앉아 먹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저렇게 쉬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편해져. 그래서 공원은 언제나 평안함을 제공한다. 역시 근처에는 이런 공원이 있어야 . 공원 안에 있는 연못의 오리 떼들은 아이들의 친구였다. 금새 오리와 친구가 션도 연못을 떠나기를 싫어한 것은 마찬가지. 오리와 그렇게 오래 무슨 대화를 나눈거니. 공원을 둘러보자, 쪽에 있는 슈베트르 아저씨께도 인사드려야지.



그렇게 50 정도 공원을 둘러보는 가벼운 산책을 마치고 시립공원을 나온 우리는 공원 남쪽 문으로 나와 바로 아래에 있는 베토벤 광장으로 향했다. 남자가 벽시계 바늘을 붙잡고 있는 호텔을 지나면 바로 옆에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음악당(Wiener Konzerthaus) 나온다. 그리고 바로 앞에 베토벤 광장이 있다. 이것도 광장인가. 광장이라고 부르기에는 동상 앞이 그냥 약간 넓은 뿐이잖아. 비엔나는 베토벤의 도시가 아니라니깐. 그래도 어쩜 사람도 없냐. 시간 곳에는 우리 가족 뿐이었다. , 아저씨 알지. 예전에 좋다고 했던 음악을 만든 아저씨야, 아까도 봤잖아, 피아노 있던 . 동상 주변에서 까부는 션의 모습을 열심히 기록으로 남겼다. 다름아닌 베토벤이니까.



벤치에서 앉아 10 정도의 휴식. 션은 여전히 동상 주변을 뛰어다니며 까불기 바쁘다. 어느덧 4 30. 음악회 시간까지는 이제 4시간도 남았어, 우리 밥도 먹어야 하고 슈테판 성당 기념품 가게에도 들러야 . 거기 션이 찜해 것이 있었잖아. 션은 그것 때문에 우리 열심히 따라 다닌거야. , 그렇지. 거기까지는 그래도 걸어야 하는데, , 조금만 걷자. 케른트너 거리는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 발코니의 천국 바르셀로나와는 달리 여기 집들에는 발코니가 없다. 특이하지? 무슨 차이일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어디는 발코니를 만들고 어디는 만드는지 알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집들을 구경하면서 20분을 걸어갔다. 슈테판 성당 기념품 샵에서 인형 속에 인형을 넣는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을 구입. 션의 취향은 도통 알기가 어렵다. 갑자기 이건 사겠다는건지. 예전에 사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나? 한번 찍은 물건은 손에 넣지 않으면 (게슐타트 이론에서 나오는) 생각의 전경에서 사라지지 않나봐, 배경으로 물러나지 않은 생각들은 언제가 되건 되살려내니.


마트료시카 인형을 바라보는 션과 바로 꽃집


이제 저녁을 먹어야지. 점심도 걸렀는데. 비엔나 대표 음식인 슈니첼도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 그래봐야 돼지고기가 아닌 송아지 고기로 만든 돈까스일 뿐이지만. 케른트너 거리는 오늘도 역시 사람들로 북적였다. 바로 옆에서 색소폰을 불고 있는 아저씨의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벤치에 앉아 구글을 검색. 슈니첼은 피그뮐러라는 곳이 유명한데 예약 필수래. 일단 가보자. 입구에서 북적대는 사람들. 여기는 안되겠다. 어디를 가나. 여기저기를 알아보다 결정한 곳은 근처 카페 디글라스라는 . 분홍색 벽에 우아한 실내 분위기. 괜찮은데. 엉덩이 부근의 살로 만든 타펠슈피츠라는 냄비 국물에 담긴 우리나라 수육과 비슷한 요리와 송아지 고기로 만든 슈니첼 요리 그리고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 잔과 사과 쥬스 그리고 멜랑주 잔을 주문. , 맛있지, . 하지만 손으로는 조각을 집어먹는 녀석, 맛있다면서 먹어. 그렇게 1시간 동안 즐거우면서도 무척이나 우울한 식사 시간이 지나고. 


1875 문을 카페 식당


이제 1시간 정도 남았네. 케른트너 거리 돌다가 여유있게 가자. 금강산도 식후경, 배가 채워지면 걸음걸이도 느려지면서 사물을 좀더 자세히 보게 된다. 바삐 움직이면서 바라본 케른트너 거리와는 다르게 보이는 풍경. 걸음걸이 속도 하나만 바꿔도 이렇게 달라져 보인다. 그나저나 부모님 선물은 하나. 괜찮아 보이는 수제품들은 당연히 비싸고 당연히 못산다. 여기 왔었다 정도를 기념하는 기념품들이 지인들에게 줄만한 물건들인가. 애매하네. , 저기가 모차르트 카페구나. 여긴 나중에 다시 오게 되면 커피 한잔 하지 . 그러면서 어느새 오페라 하우스 옆에 도착. 공연 시간이 임박했는지 여기저기 홍보를 다니고 돌아오는 차가 보인다. 객석은 찰까, 궁금해 하면서 우리도 오페라 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예약했던 티켓과 유료 프로그램 그리고 연주 CD 받아들고 우리의 좌석인 4 중간열을 찾아 앉았다, 몸을 꼿꼿이 세워야 무대 오케스트라가 간신히 보이는. 편안하게 앉으면 보이는게 없어. 여기서 어떻게 공연을 보라는거지, 듣기만 하라는 건가. 오페라 공연이었다면 무대가 보였겠지만 오케스트라는 앞쪽에 위치해서 연주를 했기 때문이다. 에구, 두번째로 후진 좌석이 그렇지 . 그냥 듣자. 18세기 의상을 입고 가발을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하는 Wiener Mozart Orchester 공연은 8 15분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났다. 우려와는 달리 연주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소프라노와 테너, 합창단의 노래도 듣기에 부담없이 무난한 수준. 그래도 기본은 하는 같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성악가들의 연기를 상상하려니 지루함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없어 순간순간 깜빡깜빡 졸기도 했다.


몇 곡 연주하지 않았을 때 피곤했는지 션은 바로 잠이 들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코지 투테, 마술피리,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대관식 미사곡, 헨델의 메시아 할렐루야, 교향곡 40 1악장 유명 인기곡의 퍼레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시작 30 만에 션은 잠들었다. 그들의 연주와 노래는 오늘 하루 역시 고단하기만 했던 션에게는 자장가였을거야. 어차피 보이지도 않잖아. 션은 결국 공연 끝까지 잤다. 아니 이래서 일기를 쓰겠니, 일기 때문에 건데. , 끝났어. 잠에 빠진 녀석을 깨울 수가 없었고 깨지도 않았다. 하는 없이 션을 업고 오페라 하우스를 빠져나와 걷다가 이건 아닌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바로 근처에 있던 택시를 타고 호텔로 왔고 바로 쓰러졌다. 힘들다 불평없이 따라다녀준 , 고맙다. 딱히 없던 여섯번째 . 평온을 되찾은 보인 하루, 그런데 이런 하루는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bopboy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