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3 수요일 비엔나에서의 마지막 아침 오전 8. 비행기를 타는 날이다. 비행기 이륙 시간은 오후 7. 비엔나 공항에는 어떻게 ? 자연사 박물관 바로 뒤에 공항 버스를 있는 정류장이 있는 같아. 오가면서 보니까 그곳에서 캐리어를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더라. 만약 아니라면 바로 건너에 지하철이 있으니까 그걸 타면 되겠지. 바르셀로나 때처럼 체크 아웃 호텔에 짐을 맡기고 오늘 일정을 마친 다음 다시 호텔로 돌아와야 한다.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되겠구나.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저녁 8 40분이니까 호텔에는 10 도착하겠네. 로마 시내까지 타고 갈지 잠시 고민했지만 지금은 호텔에서의 마지막 파티를 즐기자구. 맛있는 빵을 배에 꾹꾹 채워 넣고 그동안 늘어난 짐도 가방에 꾹꾹 우겨 넣고 호텔에 맡긴 여기 왔다 , 거대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호텔을 나섰다.

  

호텔 로비 거대 방명록자연사 박물관 바로 뒤 공항 버스 정류장


아침을 너무 오래 먹었어. 마음만 바쁘지 몸은 여전히 느긋해. 호텔을 나선 시간은 10 25.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비엔나 뮤지엄콰르티어(MuseumsQuarter Wien 줄여서 MQ)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MQ 박물관, 전시장, 공연장 등이 한데 모여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양한 행사, 전시, 공연이 열리는 곳이면서 학생이나 동네 주민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안에 있는 서점을 둘러보고 나와 광장에 있는 배처럼 생긴 연두색 벤치에서 잠깐 앉아보았다. 누운 것도 아니고 앉은 것도 아닌 자세 잡기가 불편한 어정쩡한 각도에 햇살마저 너무 강하니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누우라고 해서 눕긴 누웠는데 얼마 동안 이러고 있어야 하나,라는 션의 표정이 좋지 않다.  


이 딱딱한 의자에서 도대체 이러고 얼마동안 누워 있어야 하는거야


오늘 우리 떠납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광장을 지나 부르크링 정류장으로 갔다. 우리가 1 트램은 베토벤의 집이 있는 시내 북서쪽 쇼텐토어를 지나, 시내 북쪽에 있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따라 시내 북동쪽까지 갔다. 이상하다. 트램에 타고 있던 20 11 7분부터 11 19분까지 12 동안 사진을 찍지 않았다. 했지, 션도 찍고, 거리 풍경도 찍고, 아내랑 싸웠나, 기억이 안난다. 지금 라인에 필요한 것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컷인데 사진 하나가 없네. 분명히 존재했지만 기록이 없어 잊혀진 12. 좋은 사진이란 찍은 사진이 아니라 내가 필요로 하는 순간 남겨져 있는 사진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대신 마차와 트램 


우리가 내린 곳은 시내 북동쪽에 있는 헤츠가세(Hetzgasse) 정류장.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에 카사 바트요라는 아파트가 있다면 동네에는 훈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haus)라는 아파트가 있다. 훈데르트바서는 바르셀로나의 가우디처럼 자연의 선은 곡선이라며 곡선 사용을 고집하는, 그만의 독특한 훈데르트바서 스타일을 만들어낸 비엔나를 대표하는 자연주의 건축가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그가 남긴 대표 건축물 하나로 비엔나의 명소 하나다. 우리나라로 치면 오래된 주공아파트를 리모델링한 아파트. 이런 집에 누가 살까 하겠지만 집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의 경쟁이 대단히 치열했다고 한다. 나무가 심어져 있는 올록볼록한 길도 그냥 그대로 두고 밖에서 보면 같은 모양의 창문도 안보인다. 아파트임에도 집과 집은 창문 모양부터 다르고, 집의 주인인냥 창문에 걸터 앉아 쉬는 듯한 나무들의 모습도 재미있기도 .   



지난 2017 1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훈데르트바서 2016’이라는 전시회에 다녀온 적도 있다. 그가 그린 그림과 포스터들, 사진들과 모형 등이 전시되었고 되새겨볼만한 작품들이 있는 같아 두꺼운 도록까지 구입했었다. 거의 직선 외에는 찾아볼 없는 우리나라의 집들과 건물들을 보다가 이런 건축물들을 보고 있으면 어디 외계인들이 사는 세상에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카사 바트요처럼. 이런 곳에 살아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다시 해보면서 상상으로 그리는 집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집은 그곳에서 사는 사람의 생활 방식을 지배한다. 곡선의 인생이 아름답겠지. 가우디의 곡선 또는 훈데르트바서의 곡선에 자꾸 부러움의 눈길이 가는 것은 직선으로만 만들어진 우리나라 아파트와 건물들만 보면서 살아야 하는 나의 눈과 마음을 안구정화시키기 위해서이겠지.  



, 다음 장소로 가야 . 아파트 올록보록 도로를 오르락내리락하던 션을 데리고 500미터 정도를 걸어가 쿤스트하우스빈(Kunst Haus Wien)이라고도 불리는 훈데르트바서 박물관으로 향했다. 1991 개관한 박물관은 원래는 가구 공장으로 쓰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기존 건물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면서 리모델링을 하는 훈데르트바르서에게 붙여진 별명은 건축 치료사. 건물을 치료하는 사람. 우리나라에서 했던 전시회는 주로 박물관의 작품들을 가져다 전시했던 것이기 때문에 입장료를 내고 다시 구경하기보다는 그냥 건물의 외관과 실내를 확인해보는 정도로만 둘러보았다. 하지만 1층에 있는 기념품 샵에서 들어간 션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사지, , 어떻게 한번을 거르지를 않니, 여기에는 장난감이 없다구. 물론 션에게 처음 보는 물건은 장난감이다. 빙글빙글 돌면서 그림을 그리는 팽이 세트 개를 구입.  


가구공장가구공장을 리모델링한 훈데르트바서 박물관


비엔나의 모든 건물이 이런 것은 아니다. 밋밋하고 볼품없는 건물들도 많고 어떤 집은 너무 단순해서 어떻게 이렇게 지을 있을까, 하는 주택들도 많다. 발코니가 없어 이렇게 단조로와 보이나. 짧은 박물관 방문 다시 훈데르트바서하우스에 와서 션에게 올록볼록 길을 한번 오르락내리락하게 우리는 다음 이동지인 케른트너 거리로 향했다. 약간의 쇼핑이 필요했기 때문. 가족들, 회사 사람들, 친구들, 기념품 사야 . 챙겨야 사람도 많네. 면세점에서 초콜릿 상자 사면 끝인데. 12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쇼핑 점심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점심 먹을 장소는 비엔나에서 현존하는 카페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라는, 베토벤과 모차르트가 연주를 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곳이라고 했다. 우리는 베토벤이 연주했다고 하니까 가는 것이지만.  


훈데르트바서 박물관 화장실구불구불한 길도 그대로


지난 11월 15일 일요일 5 바르셀로나 출장을 함께 다녀왔던 직장 선배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과선배이면서 나랑 불과 1 차이. 췌장암 때문이었지만 뒤에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 그리고 누가 보기에도 지나친 과로가 있었다. 이로서 선배가 5 바르셀로나에서 무엇을 했는지 아는 사람은 세상에 혼자가 되었고 바르셀로나에 대한 기억 하나가 추가되었다. 찍었던 사진 비교적 웃고 있는 사진 장을 사우장을 준비하는 후배에 보냈다. 웃어요 웃어,라며 웃지 않는 선배에게 소리치며 찍은 사진이 이렇게 쓰이는구나. 그것은 이상 나에게 필요한 사진이 아니다. 이제 웃는 표정 연습을 하기로 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이렇게 경직되고 불만 가득한 표정이 되지? 미래로 넘길 행복의 순간은 모두 지금 당겨쓰고 웃는 연습을 해야겠어, 어제 하루 종일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행복해야 , 내일이 아니라. 그리고 이를 위해 우선 해야할 일은 다름아닌 나쁜 습관 버리기,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그토록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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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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