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3 수요일 저녁 8 40, 비행기는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두달 전인 6 26 비행기를 예약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로마 택시 잘못 타면 털린다는 내용의 블로그들 때문에. 이렇게 당하고 저렇게 당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면 로마 택시 기사 = 사기꾼, 이런 등식이 뇌리에 박혀 버리고 결국 로마 택시 타기 억제 인자로 작용한다. 이런 식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사실로 확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련의 과정을 바람직하다고 수는 없잖아. 이런 불필요한 인자는 제거해야 ,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원래 타려고 했었던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대신 과감히 택시를 탔다. 이런 생각을 것은 택시 승강장을 목격하고 3 동안이었다. 바로 아내를 쳐다봤고 아내도 끄덕끄덕.


이렇게 멋질 곳이 있을까, 너무 아름다운 신전 판테온


하얀 택시라고 불리는 로마의 택시는 깜깜한 로마 시내를 거침없이 질주하더니 9 40분에 판테온 바로 옆에 도착해 우리를 내려 주었다. 택시가 광장을 가로질러 수는 없어, 너희 호텔 저기 있는 같으니 여기부터는 걸어가. 택시 기사에게 포함 50유로를 지불하고 광장을 가로질러 100미터를 걸어갔다. 계산을 해보자, 로마 택시 기사 사기꾼의 비율을. 로마 택시 이용 후기 털린 경험 후기의 비율을 구해보면 참고할 수준의 정보는 같은데. 인공지능 시대에 이런 쯤은 기본 아니겠어. 블로그 이야기의 실현 가능성은 0.5%, 이런 식으로. 어쨌건 누군가의 경험을 일반화시켜 나의 삶에 적용시키는 것은 추천할만한 일은 아니다.


호텔 로비에 걸려있던 판테온 신전 그림


우리의 호텔은 내가 로마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건물, 판테온 바로 앞이었다. 테르미니역 근처가 아닌 판테온에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멋진 건물이라서,라기보다는 너무 저렴한 숙박료 때문. 예약 당시 특가 상품이었던 호텔 비용이 바르셀로나 호텔 숙박료의 1/3, 비엔나 호텔 숙박료의 1/2 안되는 가격이니 어찌 잡지 않을 있으랴, 심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이 앞마당에 있는데. 럭셔리함 못지 않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저렴함에 대한 기대로 우리는 판테온 광장을 가로질러 구글맵이 알려준 위치에 도착했고 구글맵도 도착 완료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호텔이 어디 있다는 거야, 거참 이상하네. 도대체 어디에 호텔이 있지. 호텔 측에서 메일로 오후 10 이후 체크인 경우 추가 비용 20유로를 지불해야 하니 도착 시간을 알려달라고 해서 비엔나 출발 호텔에 전화를 걸어 도착 시간까지 알려주었건만. 10 전까지 오려고 택시까지 탔잖아.


이곳이 호텔임을 알리는 표지판 앞에서 호텔을 찾고 있었다


저녁 10 판테온 광장과 주변 식당 카페에는 사람들로 붐볐다. 택시 타고 시내를 지나올 때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처럼 깜깜하고 조용하더니 여기 모여 있었나 . 지친 션을 잠깐 캐리어에 앉혀 놓고 근처를 돌아다녔지만 우리의 호텔로 추정되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돌을 깔아 만든 아름다운 도로 위에서 울퉁불퉁 춤을 추는 션의 캐리어는 계속 나의 발을 툭툭 때리기까지 했다. 빌어먹을 캐리어 같으니. 비엔나에서 쉬었는데 다시 시작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호텔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도착했는데 호텔이 없어, 도대체 호텔이 어디 있다는 거니. 기다려 , 내가 거기로 갈테니까. 1 , 우리가 아까 서있던 곳에서 싱글싱글 웃으며 인도인이 걸어 왔다.


호텔 사무실 벽에 붙어 있던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로마의 휴일> 포스터


너네구나, 호텔 매니저야. , 여기가 호텔이야? 매니저는 그곳이 호텔임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을 가리켰다. 건물의 3층과 4층이 호텔. 이런, 건물이 아니었구나. 캐리어를 들고 낑낑거리며 빙글빙글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을 오르다 션의 캐리어에 툭툭 채이면서 저렴함에 대한 기대는 점점 불길함으로 바뀌어갔다. 사무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10 이후 체크인에 별도 비용이 필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호텔 매니저는 7시에 퇴근했다가 우리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다시 출근한 . 그리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전화를 받은 것이었다. 사무실 문을 열자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 것은 노려보는 오드리 헵번.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호텔 방안생각보다는 괜찮았던 호텔 방안

호텔 창 밖


사무실에 들어간 매니저는 바로 컴퓨터와 프린터를 켜고 우리를 맞을 준비를 했다.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뛰어 왔길래 저렇게 땀을 흘려. 거친 숨을 내쉬면서 매니저는 최선을 다해 뭐라뭐라 설명을 했다.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는 마셔, 내가 쏘는거야. 예약 사이트에서 호텔 어땠냐 평점 매겨달라고 메일 오면 써줘, 하하하. OK, No Problem, Bye. 카드키도 아닌 열쇠를 받아들고 문을 열고 들어온 시간은 10 25. 우리 방은 포세이돈이었다. 바다의 . 어쨌건 유쾌하며 성실한 매니저 덕에 우리끼리 한참 웃었다. , 여기 우리 호텔 바로 앞이 판테온이야, 너무 멋지지 않니, 너무 멋져. 불길함으로 변하던 저렴함에 대한 기대는 이상 나빠지지는 않았다.


이것이 호텔 조식, 그런데 생각보다는 괜찮다.


2017 8 24 목요일 아침 7 10. 커튼 사이로 들어온 빛은 나를 깨웠다. 생각해보니 평소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에 자주 깼던 같다. 그래서 계속 깨는구나. 비교적 편안한 지난 밤의 취침은 저렴함에 대한 기대를 다시 되살렸다. 가격에 정도면 훌륭하지, 가성비는 좋아, 그런데 이렇게 좁은 욕실은 처음 본다, 여기서 어떻게 씻지. 욕실 좁은 것만 제외하면 호텔은 의외로 괜찮았다. 호텔이 고급스럽게 치장할 필요는 없잖아, 편안하게 있으면 되지. 하지만 우리는 저렴함의 이유 한가지를 알게 되었다. 조식. 크루아상 개에 카푸치노 , 션은 쥬스 . 우리 아침에 원래 조각씩 먹었잖아, 사실 그동안 아침부터 과식하니까 점심을 거른거 아니야, 이제 점심을 제대로 먹을 있겠다, 하하하. 인간은 합리화에 대단히 뛰어난 동물이다. 그런데 조식의 맛은 매우 훌륭했다. , 맛있지? . 근데 먹어.


오늘부터는 로마다. 소매치기의 천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성스러운 나라, 바티칸 시국을 품고 있는 도시. 그리고 오늘의 일정은 바로 바티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걸작들을 만날 있는 . , 오늘부터는 다시 걸어야 할거야. 곳이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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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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