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 아래 가만히 서서 30 동안 러시아식 영어 발음의 가이드 설명을 듣고 있는 것은 고역이었다. 고통을 견뎌야 만큼의 가치가 있는 설명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션의 표정이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가이드 투어 그룹을 이탈한 시간은 12 . 션의 손을 잡고 어마어마하게 모여 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니면서 어느 곳에 머물러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에 휩쓸리면서 도달한 라파엘로의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이렇게 눈으로 목격하는구나. , 이거 엄청 유명한 그림이야, 봐둬.  


휩쓸려 다니면서 보아도 심쿵하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라파엘로의 방을 지나 다시 뒷사람에 밀리고 앞사람을 밀면서 계단을 오르고 내린 우리는 시스티나 성당의 예배당 안에 도착했다. 천장에는 그야말로 장엄한 <천지창조> 벽에는 무시무시한 <최후의 심판> 그려져 있는 . 1508 교황 율리오 2세의 부탁으로 시작해 4 완성한 천장화 <천지창조>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달과 별의 창조, 땅과 물의 분리, 아담과 이브의 창조, 에덴 동산 추방, 노아의 홍수 등이 그려져 있다. 미켈란젤로는 그림으로 유럽 최고의 예술가가 된다.  


그리기도 힘들고 보기도 힘든 어마어마한 작품이다 


<천지창조> 천장에 그린 그림이라면 <최후의 심판> 벽에 그린 그림이다. 1533 이제는 노인이 미켈란젤로에게 교황 클레멘스 7세가 다시 벽화를 부탁한다. 우여곡절 끝에 8년이 지나 완성된 그림은 죽은 자를 심판해 선한 자는 천국으로 악한 자는 지옥으로 보내는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후 바티칸 미술관 최고의 걸작으로 남게 된다. 이런 대작들이 그려져 있는 예배당은 사람들로 디딜 틈을 찾기가 어려웠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가장 성스러운 곳인만큼 곳곳에서 경비원들이 소음과 사진 촬영을 통제했다. 이곳은 성스러운 곳이니 떠들지 말고 사진 찍지 마시오. 사진을 찍고 싶지만 슬슬 눈치만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역력하다. 어찌 그렇겠어. 나도 몰래 컷을 찍었다. 사진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텐데. 저기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겠지. 어마어마한 작품이다. 그러니 사람들도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몰려왔겠지.  


몰래 찍은 사진, 지옥이 철문에 가려졌다 


시스티나 예배당을 나와 다시 밀고 밀리다보니 어느새 출구에 이르는 계단. , 여기가 출구네. 나가면 못들어오는건가. 계단을 내려간 상태여서 다시 올라가려는데 경비원은 우리를 막았다. 너네는 나갔어. 나가면 못들어와. ? 에휴, 차라리 잘됐다, 도로 들어가서 대단한 보겠어, 그냥 나가자. 이렇게 엉겁결에 시스티나 성당을 나온 시간은 1.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하나의 작품이 남아 있어. 베드로 대성당에 그게 있잖아. 베드로 대성당은 무료 구역이다. 화려함과 웅장함의 끝판왕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화려하고 웅장한 베드로 대성당 실내와 입구  


크다 , 화려하다 화려해.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쉴새없이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그건 어디있지, 조각상 하나 찾기도 만만치 않네. 우리가 찾는 것은 24세의 젊은 미켈란젤로를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가로 만든 피에타 . 종교가 없더라도 경건함을 느끼도록 하는 너무 아름다운 조각상이다. 예수와 마리아를 엄숙함보다는 아름다운 인간으로 표현해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작품이 작품부터 <최후의 심판>까지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이겠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너무 아름다운 조각상 


대성당을 나온 시간이 거의 2,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있었다. 베드로 광장은 뜨거웠다. 뜨거워도 어떻게 이렇게 뜨겁나. 이렇게 대단한 태양의 힘을 견딜 없다는 션을 데리고 빨리 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솝도 뜨거운 태양을 견디지 못해 옷을 벗으며 우화를 만들었겠지. 아빠 쉬야 마려. 여기 화장실이 있을까. 다행히 쪽에 화장실과 기념품 파는 곳이 있어 일을 보고 바티칸의 보물을 찍은 책도 구입한 그곳을 떠나 다시 오타비아노 지하철 역으로 갔다. 때가 2 넘은 시간이니 입장부터 퇴장까지 4시간.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름다운 작품 앞에서 오전의 분노와 자책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다소 치유가 되었다는 것이다.  


베드로 광장에서 너무 뜨거워 절규하는  


오타비아노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내려 오면 실은 미술관 입구에서 멀어지게 된다. 아래 적색으로 표기한 길을 따라 가야 미술관으로 바로 있다. 황색선은 미술관에 들어가기 위해 담벼락을 따라 걸어가는 (우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또는 줄이 길게 늘어 경우 줄이 된다. 가능한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그랬다면 미술관 입구로 바로 가야 한다. 사전 예약 없이 갔는데 줄이 길다면 우리가 속아 이용한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있다. 그리고 베드로 광장을 통해 나올 경우 도보로 오타비아노역까지 간다면 거리의 거의 2배를 올라가게 된다.  


오타비아노역에서 내려 빨간 선을 따라 왔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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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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