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6 토요일, 여행 10일째 그리고 로마에서의 마지막 . 트레미니역에서 오전 11 35분에 출발하는 고속 열차를 타고 이탈리아 북부로 올라가야 한다. 열차는 유럽에 오기 1주일 트랜이탈리아(TRENITALIA, 이탈리아 철도청) 사이트를 통해 회원 가입 없이 기본적인 정보만 입력하고 예약. 좌석 선택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자동차를 빌려 드라이브하면서 르네상스의 중심이던 피렌체가 있는 토스카나도 들러 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그런 일정은 가능하지 않았다. 네번째 도시는 아내의 출장지였으니까. 출장 앞에 여행을 붙이느라 여름 성수기와 뜨거운 태양을 피하지 못하고 낭만적인 드라이브도 못했지만 대신 도시가 아닌 도시 방문기가 되었으니 후회는 없다.  


카푸치노과 크루아상이 멋진 조합, 그런데 마지막이네 


9 동안 늘어난 짐을 캐리어에 담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장난감, 선물, , 각종 전단지와 프린트물 . 아침 9 20분이 되어서야 호텔 빵집에서 오늘도 역시 흡족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크루아상 개와 카푸치노 . 단촐한 조식이지만 내일은 먹을 없다니 아쉬웠다. 이렇게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그런데 가게는 아이스크림도 판다. 어제 오후 콜로세움을 다녀온 사먹었다. 베스킨라빈스보다 낫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그렇게 걸었는데 뭔들 맛있겠어. (아무리 뒤져도 아이스크림 사진이 없다, 정말 찍은건가) , 아이스크림 먹을래, 진짜 맛있는데. 션에게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먹으면 안되는 음식. 도대체 이걸 안먹는지 모르겠네.  


결국 동전 한번 던지지 못한 트레비 분수


 호텔에 다시 들어가 두고 가는 것이 없는지 확인 방을 나와 사무실 책상에 열쇠를 놓고 호텔을 나왔다. 이것이 체크아웃. 간단해서 좋네. 10시가 넘었으니까 여유 있어. 돌을 깔아 만든 도로에서 션의 캐리어는 덜덜덜 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나를 힘들게 것은 소매치기에 대한 걱정. 아이를 데리고 캐리어 2개를 끌면서 다니는 것은, 특히 이미 당한 적이 있는 계단에서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리 앞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거대 캐리어 3개를 끌고 가는 중국인 부부. 으음... 만만한 일인지 아닌지는 털려 경험이 있냐 없냐에 따라 다르겠지. 트레비 분수를 지나 바르베리니역에 도착해 무사히 지하철에 승차. 동쪽으로 정거장을 가서 지하철 테르미니역에 내리니 벌써 10 50분이었다.  


내부 벽에 붙어 있는 운행 시간표 


지하철 테르미니역에서 열차를 타는 테르미니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가면 테르미니역에 도착한 . 열차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운행을 하잖아, 운행 시간표가 있겠지. 있었다. 상황에 따라 선로는 바뀔 있다. 11 15분이 되어서야 우리가 열차의 선로가 정해지고 게이트가 열렸다. 운행 시간표에서 빨간 색으로 표시된 것이 우리나라 KTX 해당하는 고속 열차 프레챠로사(Frecciarossa). 자판기에서 M&M 초콜릿을 구매한 탑승. 캐리어는 좌석 공간에 올려 놓았다. 있는 가방은 올려 놓으면 되고 없는 가방이라면 별도의 칸에 두면 된다. 칸에 있는 가방은 도난 위험이 있다는 블로그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머리 짐을 가져갈 수는 없을테니. 좌석은 안락한데, 가족들에게는 역시 서로 마주 보는 좌석이 좋지.  


가방이라도 있다면 올릴 있을 같다 


온라인으로 예약했다면 별도의 티케팅은 필요없다. QR 코드가 포함된 티켓이 메일로 날아오는데 이것이 승차권. 우리의 좌석은 일반석(Economy Standard), 어른 2, 어린이 1 162 유로를 지불했다. 21만원 정도, 적은 금액은 아니다. 이어진 3시간 45분의 기차 여행. 1천년 지금의 도레미파솔라 계이름을 만든 음악가 귀도 다레초의 아레초를 지나, 언젠가 한번 가고픈 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리는 볼로냐를 지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있는 피렌체를 지나, 우리의 목적지이자 종착역인 베니스 본섬까지. 거의 평원을 달리면서 바라보는 이탈리아의 풍경은 생각보다는 지루했다. 멍하니 바깥을 바라보기 지겨웠는지 그림 일기를 그리고 쓰기 시작한 . 그러더니 엄마한테 계속 장난을 걸고 깔깔깔 웃고. 1분을 가만히 있지 않는구나, 자는 바라지도 않아. 생각해보니 션은 태어나서 처음 열차를 것이다. 기차 여행 어때? 재미있어. 까르르. 까부는 재미있겠지. 열차는 정확하게 3 20분에 베니스 본섬 산타루치아역에 도착했다.  


밀린 방학숙제 그림일기를 열차 안에서 열심히 그리는  


로마에서 보낸 시간은 밤늦게 도착한 날과 오전에 떠난 마지막 날을 빼면 고작 이틀에 불과해 가본 곳이 훨씬 많았지만 그럼에도 남아 있는 기억의 이미지들은 강렬하다. 딱히 없던 비엔나에 비하면. 이래서 없는 좋은 아니라니깐. 짧은 로마 방문이 나의 머리 속에 남겨 놓은 것은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다시 관심을 돌린 바티칸의 걸작들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콜로세움에서 상상해본 함성과 공화정으로 되돌리려는 막시무스의 혈투. 하지만 바티칸 가이드 투어 직원에 농락당하면서 입은 마음의 상처는 여정을 이끌 기대감과 의욕에 결정타를 날렸고 10 동안 쏘다니기만 하면서 부족했던 휴식에 대한 욕구 또한 베니스가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자며 머리 속에 메아리쳤다. 베니스는 그렇게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 상태가 되었다. 잊지 않을께, 바티칸과 뜨거운 태양의 로마, 굿바이, 로마.


생각보다 지루한 기차 여행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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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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