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9 화요일, 열세번째 날이자 여행 마지막 . 션과 나의 여행이 끝났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는 일정만 남기고. 아내는 여기 좀더 남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리며 영화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들과 생각들을 공유할 것이다. 그러라고 션과 내가 먼저 들어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인 션은 학교에 가야 했다. 우리 가족이 로마에 있던 지난 25 금요일이 개학일이었으니까.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바로 학교에 가더라도 이미 4일을 빠지는 .  


이른 아침 산 마르코 광장 주변


매력적인 베니스의 아파트에서의 마지막 밤임에도 불구하고 파티없이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 서둘러 아파트를 나섰다. 아내는 오전 일정이 시작되기 세르볼로 섬으로 다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베니스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른 아침 산책. 오전 7 30분의 골목은 비었고 차분했다. 아침에 다니니까 사람들이 없어 좋은데. 떠오르는 태양은 마르코 광장을 캔버스 삼아 그림자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션은 키다리가 자기 그림자를 쫗아 다녔다. , 파란 하늘에 깃털같은 구름 봐봐.  


누구랑 통화하는 걸까


바포레토 정류장 공중전화 수화기를 붙잡고 뭐라뭐라 통화를 하는 . 션이 좋아하는 놀이 하나다. 션은 공중전화만 나오면 달려가 수화기를 붙잡고 가상의 상대방과 대화를 나눈다. 중얼중얼하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오전 8 15분이 되어서야 아내를 태우고 떠난 20 바포레토를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아파트로 발길을 돌려 어제 그제 갔던 빵집에 먼저 들렀다. 하지만 엄마를 보낸 직후 입맛이 좋을리 없는 션을 생각해서 그냥 패스. 나도 별로였고.  


20번 바포레토가 산 세르볼로 섬에 들른다


어제처럼 바른 식빵에 커피 , 션은 쥬스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남은 과일도 먹어 치웠다. 이제 아파트와도 안녕이구나. 여행 가방을 정리하고 아파트를 정리하고 두고 가는 것이 없나 확인하고 다시 한번 아파트 구석구석을 찍었다. 그리고 소파를 사랑하는 션과 뒹굴뒹굴. 열쇠를 응접실 서랍장 위에 두고 아파트에서 나온 시간은 10 50분이었다. 매력적인 베니스의 아파트야, 나중에 벌면 내가 산다, 안녕.  


이 집과도 이제 안녕


캐리어 개를 들고 골목을 지나 다리를 건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지금까지 다녔던 길들을 다시 한번 찍었다. 그새 사람들이 많아졌다. , 여기 서봐. , 저기 서봐. 마르코 광장을 배경으로 , 바다 배경으로 . 여기 섰다 저기 섰다 아빠가 하라는 대로 바삐 움직이는 녀석, 고맙다. 그러는 동안 아내가 다시 왔다. 3시간 지났을 뿐인데 3 만이라는 감격의 모자상봉과 포옹. 둘만 보내놓고 걱정하느니 직접 보내겠다며 아내는 오전 강의를 마치자마자 션과 나를 배웅하기 위해 다시 나온 것이다. 엄마의 마음이 그렇다. 


알릴라구나 Blue, 리도섬, 무라노 섬을 거쳐가니 시간이 걸린다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해당하는 블루 노선의 알릴라구나(Alilaguna) 편도 승차권 2장과 왕복 승차권 1장을 구입 30분을 기다려 12시에 배를 탔다. 알릴라구나 노선은 A, B 개가 있다. 오렌지색 노선 A 리알토 다리를 거쳐 시계 방향으로, 파란색 노선 B 리도 섬을 거쳐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폰다몬테 노베 정류장을 거쳐 무라노 섬을 거쳐 공항으로 간다. 좌석에 앉아 조잘조잘 션의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멀리서 비행기가 보이고 잠시 후면 바다도 안녕. 70분을 질주한 알릴라구나는 1 10분에 마르코폴로 공항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터미널까지는 10분을 걸어야 했다. 점심은 먹고 , 돌아가면 먹을 시간도 없을텐데. 카페에 들어가 햄버거와 빵을, 카푸치노와 쥬스를 주문. 맛없는 커피 오랜만이다, 공항이라 그런가.  


베니스 공항 내부


진짜 작별의 시간이 왔다. 걱정 말고 여기서 보낸 시간 의미있도록 하나라도 배워 오겠다는 생각만 . 션을 안아주고 아내는 다시 베니스의 작은 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시작된 지루함. 언제 올지 모르는 연인을 기다리는 애타는 아마음 같은 것은 없다, 이런 기다림에는. 셀프 체크인 기계로 발권을 했지만 수하물 위탁은 데스크에서 처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데스크가 오픈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다. 5 25 파리행 비행기 체크인 도대체 언제 오픈하니. 시계를 , 아직 아니잖아, 기다려. 데스크 직원의 쌀쌀맞은 답변. 3 20 데스크가 오픈하자마자 짐을 맡기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발권을 미리 해도 데스크가 열려야 수하물 위탁이 가능하니 기다리는 수밖에


션은 귀국일 다음 날인 목요일부터 등교를 해야 하고 나는 다음 월요일인 9 4일부터 회사에 나갈 예정이었다. 션을 학교에 보내고 데려 오려면 회사에 나갈 없다. 회사 사람들에게 예의상 다녀왔다는 인사의 초콜릿을 면세점에서 사고 션에게 먹일 페레로 로셰 초콜릿도 사고 병을 사서 탑승 게이트 주변 벤치에 앉아 게이트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이제 1시간 30 동안 파리로 이동해 1시간 45분을 기다려 인천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일정만이 남았을 뿐이다. 어딜 찍어도 멋진 그림이 되는 매력적인 베니스 그리고 잊지 않을께, 아파트. 안녕, 베니스.  


비행기 안에서 바라보는 하늘 풍경, 최고의 그림이다 


비행기 창가에 앉은 션은 밖으로 작아지는 베니스를 바라보았다. 정도만 올라와도 저렇게 작아지네. 저게 알프스 산맥인가. 혹시 덮인 산은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산? 1시간 30분의 비행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 대한항공 게이트로 가는데 약간 헤맨 헛갈릴 있는 길이라고 바로 아내에게 알렸다. 인천행 대한항공을 시간은 8 30. 비행기를 타자마자 바로 영화 관람모드로 들어간 션은 2편의 영화를 감상했다. 그리고 2끼의 식사, 2시간의 수면. 그런데 오마이갓, 안되는 영화 션의 페이보릿, <가오갤2> 발견. 하하하, 편하게 가겠네, 대한항공 땡큐.  


가오갤2 열심 관람 중


7시간의 시차를 넘어 시간은 하루가 지나 있었다. 2017 8 30 수요일 오후 2 30, 션과 나는 인천 공항에 무사히 착륙하면서 여행이 끝났다. 션은 바로 다음 날인 목요일부터 등교를 했고 우리 중에 가장 먼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8 아이의 적응력은 실로 놀랍다. 아내는 9 3 일요일 오후 3 30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 감격의 모자상봉을 한번 연출했다. 그리고 9 4 월요일 9 사무실에 들러 초콜릿을 전달한 나는 파업에 참여하면서 틈틈히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해 2017 11 19 일요일 오전 1시에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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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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