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S & M> 첫번째 디스크를 플레이어에 걸고, 첫번째 트랙이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라이브의 오프닝을 여는 비장한 관현악의 어떤 테마, 이 테마는 메탈리카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이 협연에 어떤 하나의 주제를 툭 던지고, 이어 펼쳐질 2시간 굴곡의 공연 여정을 암시하는 듯 하다.
 
Ecstacy of Gold, 금에 환장하다, 메탈리카가 라이브 인트로로 항상 사용하는 그 음악,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석양의 무법자> 제 4의 주인공이기도 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며, the Ugly, 그러니까 좋은놈, 나쁜놈, 추한놈 중에서 추한놈이 묘지에서 어떤 이름을 찾아, 무덤 사이를 뱅뱅 미친듯이 돌때 나오던 바로 그 음악이다.

  1. EoG


영화 <좋은놈 나쁜놈 추한놈, 1966> 에서 이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면, 추한놈은 슬픈 언덕이라는 이름의 묘지 사이를 달리기 시작한다. 슬픈 언덕 묘지라... 슬픈 언덕 묘지의 정가운데 돌바닥의 어떤 원형 공간을 중심으로 무덤들은 동심원처럼 원으로 배열되어 있고, 추한놈은 어떤 이름의 묘를 찾아 뱅글뱅글 달린다. 그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음악도 멈춘다. 이 다음 장면이 좋은놈, 나쁜놈, 그리고 추한놈, 이 세 건맨이 한 곳에 모여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바로 문제의 결투 장면이기도 하다.



추한놈, 엘리 왈라치는 금에 환장한 표정은 이런거야 하는 듯 눈을 시선없이 부릅뜨고 미친 듯이 달린다. 달리는 그 액션도 금에 환장한 듯 하다. 카메라 또한 추한놈의 그 표정과 무덤을 번갈아 화면에 잡아내면서, 때로는 눈을 부라리는 클로즈업을 잡으면서,  빠른 속도로 뱅글뱅글 돌고, 마치 관객에게 이거 봐라,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라고 말하려는 듯, 슬픈 언덕 묘지에 서서 무덤들을 마구 돌린다.


금에 환장하여 뱅글뱅글 도는 카메라와 그 속을 달리는 엘리 왈라치에, 무거운 안타까움과 우려를 시종일관 표현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다. 이 영화의 음악은 뭐랄까 아주 극적이기도 하면서, 풍자가 섞여 있기도 하고, 때로는 섬뜩하기도 하고, 때로는 살짝 슬프기도 하다. 우리가 익히 들었던 유명한 많은 선율들이 이 한 영화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따름이다.


나는 이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슬픈 언덕 묘지에서 벌이는 좋은놈, 나쁜놈, 그리고 추한놈, 이 세사람의 결투와 그 결말을 보면서, 우리가 익히 들어 온 Good, Bad, Ugly 의 의미는 새롭게 해석되어 져야 함을 생각한다. 그러니까, 결국 좋은놈, 나쁜놈, 추한놈 모두가 금에 환장한 놈놈놈들일 뿐... 다만 표현의 차이일 뿐이다. Good 은 그 Good 이 아니요, Bad 는 그 Bad 가 아니고, Ugly 도 그 Ugly 가 아니다. 금 앞에서는.


2008년 7월 23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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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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