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조직에서 리더들은 다른 직원들보다 돈을 더 많이 받을 뿐 아니라, 충성스러운 복종과 듣기 좋은 아첨 속에 산다. 수백 편의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사람들은 권력의 자리에 오르게 되면 말부터 많아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바람을 무시하기 시작하고, 자기보다 힘없는 사람들이 자기 행동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더 거만하게 행동한다. 그리고 보통은 어떤 상황이나 개인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취급한다.

한마디로 권력의 지위에 들게 되면 자신들이 또라이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눈을 감아버리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기업이건 기관이건, 그 어느 곳을 막론하고 관료 조직이라면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할 것이며, 특히 우리나라 경우 너무 지독할 정도로 들어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것은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하고, 따라서 대기업에는 근본적으로 또라이들이 많이 서식할 수 밖에 없다. 현 정부, 이 논리 아주 제대로 실천해주고 계신다.

위 이야기는 스탠포드 경영공학 교수이자 조직 혁신 및 조직 행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는 로버트 서튼의 <또라이 제로 조직, The No Asshole Rule> 에 나오는 한  구절인데, 이 책은 조직의 일원인 Asshole 들이 기업 조직에 끼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피해막심한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Asshole 들은, CEO 에서부터 조직 말단 직원까지 어디에서건 나타날 수 있다. 이 책은 그 Asshole 들의 기업 조직내 서식방지 방법과 그렇게 해서 기업의 조직문화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사례들을 기술하고 있는데, 사회에 나와 직장 다닌지 얼마 안된 신참들 읽어 보면 아주 도움 될만한 책이다. 적어도 내 판단에는 또라이 없는 회사가 있다고 상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는 대기업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 책을 보라는 말 이외에 이런 충고도 해주고 싶다. '세상은 판타지가 아니라 리얼리즘이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 그래야 덜 스트레스 받고, 덜 불행하다. 판타지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불행히도 십중팔구 또라이이며 자기를 배신하는 자들이다, 특히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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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간단하다. 상대방의 인격을 가늠하는 잣대라는 것은. 책에 따르면 자신의 직위보다 높고 낮음, 또는 갑이냐 을이냐, 에 따라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대강 그 인격의 윤곽은 잡을 수 있다. 물론, 원칙같은 것이 있다는 것은 아니고 사람마다 성격과 가치관이 다르므로 예외도 많이 있을 거다. 다만, 일종의 인격 가늠의 선입견 정도로 가지고 있어도 나쁘지는 않다는 거다.



사람 모여 사는 곳에는 천사만 있을 수가 없다. 악마가 반드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은 악마로 보이지 않는다. 악마들에게는 '능력' 이라는 딱지가 이마에 딱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고학력' 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들은, 가령 신입사원처럼, 조직에 대해 파악이 덜 된 경우에는 천사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졸졸 따른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계약도 많이 성사시키고, 수익도 많이 내고, (나에게는 없는) 술 잘먹고 어울리기도 잘하지만 약간 거만한 정도의 선배들... 로만 알고 있었는데, 슬슬 몇년 시간이 지나 업무 파악도 되고,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그 의외의 실체에 대해 듣게 되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신의 상사나 관리자들 중, 선비같고 예의바르고 딱부러지고 정확한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자신의 이익 철저사수형에, 책임회피형인 경우, 심지어 위기상황에서는 부하 밟는 경우도 정말 많다. 나의 경우, 이런거 대단히 많이 보고 당했다.

알고 보니 한마디로 이런거다. 가로 챈 아이디어 사업화, 갑의 지위 이용한 꼬박꼬박 술 얻어먹기, 때로는 직위와 명령계통 무시하기, 싫다는데 부하직원들 자기 단골 고기집 데려가서 회식하기, 업무시간 소리 질러 사무실 분위기 흐리기, 자신의 영역 및 능력 밖이라 판단되면 대박 아이템이라도 철저히 밟아 버리기, 그리고 나서 딴소리하고 책임 회피하기... 솔직히 다 내가 당한 것들이고,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 거의 돌아버리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한 조직에서 직장 생활을 몇 년 하다 보면 자신이 속한 조직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게 되고, 그리고 파악하기 전에는 능력있다고 보였는데, 알고나니 또라이였음이 밝혀지는 경험을 아마 반드시 하게 될거다. 판타지의 부푼 꿈만 안고 기업 조직에 들어가서 스트레스 왕창 받아 열받고 몸 망치지 말고, 기업 조직이란 곳의 실체에 대해 한번쯤 고민하시기들 바란다.

여러분들 한번 유심히 관찰해보라. 당신의 상사가 자기 책상에서 정확히 누구를 위해 뭘 하고 있는 건지. 까놓고 말해, 나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가시적 실적 외에 관심 두는 사람 별로 못 봤다. 이건 우두머리가 갈리면 조직 관리자가 몽땅 갈리는 탓에 조직의 한 사이클 수명이 비교적 짧은 탓도 있긴 하다. 자신이 관리자로 있을 때 어떻게든 내놓아야 하는 단기 가시적 성과... 조직이 진화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는 이유... 우리나라가 이렇게 조직의 진화가 더딘 이유... 내가 보기에는 백년대계 이딴 거 없다.

특히 정부 조직이나 고위 관료직으로 갈수록 그 자리에 오르면 규칙 위에서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대단히 강한 듯 보인다. 그러니까 규칙이란 내 밑에서나 지키는 것이며, 그 위에 있는 자기는 아니라는 것. 그러니, 책에 따르면 한마디로 또라이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은 그 위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단기 가시적 성과를 위해 자신의 부하를 잡는다.

2008년 7월 27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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