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법 (music notation) 이란 간단히 말해서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귀로 전달되고 인지하는 현상의 구성요소들을 분석하여 눈으로도 인식할 수 있도록 기호와 텍스트를 사용하여 시각화한 것을 말하죠.

음악을 이루는 그 구성요소를 보통 <선율, 리듬, 화성>이라고 한다면, music notation 이란 결국 <melody, rhythm, harmony> 를 기호로서 표기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 됩니다. 선율은 음높이의 배열, 리듬은 그 음들의 시간상 배열, 그리고 화성은 높이가 다른 두 음 이상의 조합을 말합니다.

melody 를 위한 기호들

일반적인 기보법은 대부분 오선 (staff) 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모든 오선의 시작에는 음자리표 (clef) 가 붙어 있죠.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가온음자리표 등등. 높은음자리표는 G음자리표 또는 treble clef, or G clef 이라고 하는데 오선의 2 번줄의 음이 G 입니다. 기타의 기보는 높은음자리표를 사용합니다.


낮은음자리표는 F음자리표 또는 F clef 이라고 하며 4번 줄의 음이 F 이고 베이스 같은 악기의 기보에 사용되고, 가온음자리표는 C음자리표 또는 C clef 이라고 하는데 음자리표 모양의 중앙에 위치한 음이 가온C 가 되며 바이올린이나 첼로같은 악기의 기보에 사용됩니다.

모든 음높이 (pitch) 는 진동수를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라 문자를 사용하여 나타내는데 보통 알파벳의 첫 일곱 글자를 사용합니다. 라-시-도-레-미-파-솔, A-B-C-D-E-F-G 또는 가-나-다-라-마-바-사. 그리고 오선상의 줄과 칸 위에 아래 그림과 같이 musical alphabet 과 음높이를 매칭시키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음높이는 높아짐을 의미합니다.


위 그림에서 처음 시작하는 음이 피아노의 열쇠구멍 쪽에 있는 'C' 또는 '도', middle C (또는 가온'다') 이며 두번째 칸의 'A' 또는 '라'음의 진동수가 440Hz 입니다. 즉 오선 상에는 D4 ~ G5 까지 그릴 수 있죠.

물론 기타의 프렛보드 상의 많은 음들은 위 오선만 가지고는 표현이 안됩니다. 더 높은 음과 더 낮은 음이 있기 때문이죠. 이 경우에는 덧줄 (ledger lines), 즉 오선의 임시 확장선을 그려서 표현합니다. 이 즈음에서 기타의 프렛보드상의 음들이 오선 어디에 위치하는지 잠깐 보도록 합니다.


참고로 위 오선에서 8va --- 라고 표기한 부분이 있는데 8va 는 이탈리아어인 ottava (octave) 를 줄여 쓴 것으로 한 옥타브 위의 음들을 연주하라는 기호입니다. 덧줄을 너무 많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좋겠죠. 보통 덧줄을 4개 이상 사용해야 할 경우부터 ottave 를 사용하라고 하네요.

그런데 음높이를 표현하는 7개 알파벳만 사용하면 한 옥타브 12음 중 나머지 5음은 어떻게 표기를 할까요? 임시기호 (accidental) 을 사용합니다. 두가지가 있습니다. # (sharp) 반음 올리거나, b (flat) 반음 내리거나. 인접한 음의 이름을 사용하면서 임시기호를 붙입니다.

A 에서 반음 (half step) 을 올리거나 B 에서 반음 내린 음은 A# (A sharp) 또는 Bb (B flat) 로 표기하는 것이죠. 피아노 검은 건반은 이 샵 또는 플랫이 붙어 있을 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임시표가 더 있다면 natural sign 이라는 것이 있고, 이것은 sharp 이나 flat 을 cancel 시키고 그 음을 natural position 으로 되돌리라는 의미입니다.



rhythm 을 위한 기호들

음높이 (pitch) 라는 것이 오선에 그리는 음들의 수직 구조에 관한 것이라면, 피치의 시간상 배열인 리듬은 오선에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펼치는 음들의 수평 구조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선율에는 실은 이미 리듬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죠. 따라서 리듬에 사용되는 기호들은 대부분 시간과 관계가 있습니다.

먼저 오선 (staff) 전체를 마디 (measure) 라는 세그먼트 단위로 분리하고 세로줄 (barline) 을 그어 한마디 한마디를 구분합니다. 겹세로줄 (double barline) 은 그 섹션의 종료를 의미하며, 마침세로줄 (terminal barline) 은 전곡의 종료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오선의 맨 처음에 그려지는 음자리표 (clef) 다음에는 분수꼴의 숫자가 나오는데 이것을 박자표 (time signature) 라고 합니다. 분자에 해당하는 숫자는 한마디 안에 들어갈 비트 (beat), 박의 갯수이며, 분모에 해당하는 숫자는 그 한 비트의 길이를 정합니다. 대문자 C 가 종종 사용되기도 하는데 가장 common 한,  4/4 박자 을 의미합니다.


위 그림에서처럼 4/4 박자는 "한 박자의 길이는 4분음표, 한마디는 4개의 비트, 4박자", 3/4 는 "한 비트의 길이는 4분음표, 한마디는 3개의 비트, 3박자", 6/8 은 "한 비트의 길이는 8분음표, 한마디는 6개의 비트, 6박자"  이런 식으로 박자표는 한마디 안에 몇 개의 비트를 넣을 것인가를 알려 줍니다.

그러면 x분음표란 무엇인지? 간단합니다. 우리가 흔히 '콩나물대가리'라고 하는 것으로 (4/4 기준) 한마디를 x 등분함을 나타내는 기호이며 음의 지속시간에 따라 다른 모양을 가집니다. 가장 길이가 긴, 한마디를 꽉 채워 음을 내라는 기호는 온음표 (whole note) 라고 합니다. 대개는 4박자 동안 음을 유지하라는 것.

2분음표 (half note) 는 온음을 2등분하고 두비트 길이동안 유지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온음표에 기둥을 달아 표현하죠. 4분음표 (quarter note ♩) 는 온음을 (또는 한마디를) 4등분하고 2분음표를 까맣게 채웁니다. 8분음표 (eighth note ♪) 는 한마디를 (또는 온음을) 8등분하고, 4분음표의 기둥에 꼬리를 답니다. 16분음표 (sixteenth note) 는 4/4 한마디를 16분할하고 꼬리가 2개 달립니다.



쉼표도 동일한 원리를 따릅니다. 온쉼표(whote rest), 2분쉼표(half rest), 4분쉼표(quarter rest), 8분쉼표(eighth rest), 16분쉼표(sixteenth rest) ... 위 예를 참조할 것.

결국 어떤 리듬패턴이란 '쉼표와 음표의 조합'이 되는 것이기도 하죠. 그리고 위 그림에서 보면 한마디 안에 8분음표가 8개가 들어가는데 4개씩 그 꼬리를 엮어 그룹화를 했습니다. 표기상 편의를 위한 것이기도 하죠. 길이가 다른 8분음표와 16분음표가 섞여 있는 패턴도 그 꼬리를 엮어 다음과 같이 그룹으로 묶을 수도 있습니다. 딱 보아도 훨씬 시각적으로 가독성이 좋아지고 있죠.


그런데 위의 음표 분류는 모두 2등분을 한 것이라 4/4박자 경우 한마디는 2배수로만 분할이 됩니다. 하지만 한마디를 3등분, 6등분, 9등분, 12등분해야 할 때도 있겠죠. 이런 경우에는 잇단음표 (tuplet) 를 사용하면 됩니다. 셋잇단음표(triplet), 넷잇단음표(quadraplet), 다섯잇단음표(quintuplet) ...


표기와 가독의 편의성 때문에 꼬리를 빔(beam)으로 묶어 음표를 그룹화하는 것이 아니라, 음표의 길이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키라는 것으로 빔으로 묶은 다음 숫자를 적어 줍니다. 2분음표 3개 를 -3- 으로 엮으면 한마디를 3등분한다는 의미가 되고, 4분음표 3개를 -3- 으로 엮으면 2분음표 길이를 3등분하라는 의미가 되며, 16분음표 6개를 -6- 으로 엮으면 4분음표 길이를 6등분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기타 솔로 속주의 경우 많이 보게 되죠.

그런데 한마디 안에서 세비트 동안 음을 지속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배수 분할로만 그 길이가 정해지므로 단순히 x분음표나 잇단음표로서는 이런 문제가 해결이 안되죠. 이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합니다. 점을 찍는 점음표 (dotted note) 를 사용하면 됩니다. 음표 우측 하단에 점을 찍으면 그 음표 길이의 절반만큼 음을 더 지속시키라는 의미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 2분음표에 점을 찍으면 세박자동안 음을 지속시키라는 것이며, 4분음표에 점을 찍으면 한박자 반동안, 8분음표에 점을 찍으면 반박자 반동안 음을 지속시키라는 의미입니다. 쉼표도 동일.

그리고 이런 것도 있습니다. 모든 비트에 맞추어 이전음을 딱딱 끊고 새로 연주를 한다면 그 음악은 대단히 기계적으로 들리겠죠. 그래서 표기상으로는 박자와 마디를 구별하지만 연주상으로는 박에 관계없이 음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붙임줄 (tie) 와 이음줄 (slur) 라는 기호를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붙임줄은 동일한 두 음을 연결하며, 이음줄은 다른 두음을 부드럽게 연결합니다.

붙임줄로 연결된 두음에서 뒤음은 새로 내지 말고 이전 음을 주욱 연결시키라는 것이며, 이음줄은 이전 음을 끊지 않고 바로 이어서 부드럽게 다른 음을 연결시켜 내라는 것입니다.


위 예에서 앞의 연주는 붙임줄이 없는 상태에서의, 뒤의 연주는 위 악보대로 붙임줄이 있는 상태에서의 연주입니다. 잘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앞서 이야기한 한 마디를 잘게 분할한 비트와 잇단음표의 사용과 이 붙임줄의 사용과 그 리듬감에 상당히 친숙해져야 다양한 '리듬기타' 리듬 패턴과 솔로 패턴을 익힐 수가 있게 됩니다. 어떤 음악이건 리듬을 익히는 것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그루브 (groove) 다, 이런 이야기도 하죠. 댄스, 힙합, 랩 같이 방방 뛰는 음악에서 그루브감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라는 생각을 저는 종종 하는데, 특히나 댄스 음악에서 그루브 찾는 것 좀 웃기는 소리같기도 하고... 하여간 진짜 멋있는 기타 연주는 정말 고도의 그루브감을 요구합니다. 그루브감은 대단히 중요하죠.


2009년 3월 8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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