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 뭘까?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하이파이로 감상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즐거움, 그것은 '직접 연주를 해 보는 것'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은 듣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충족되지 못하는 극한의 쾌감에 가깝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대중음악은 미학적 관점에서 예술적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충분히 대중으로 하여금 '직접 연주'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어야 한다. 역대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음악 중 실제로 연주가 어려운 것들은 거의 없고 단 몇개의 요소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단히 많다. 이런 면에서 펑크락이라는 것이 그렇다. 다만 미학적 요소가 너무 딸려 그렇지...

대중음악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음악의 문법이나 복잡한 그 구성요소가 아니라, 간단한 것이라도 보통 사람들도 그것을 직접 연주하는 이의 마음이 얼마나 잘 표현되느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전문 연주인이 아니더라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음악을 난 '진정한 대중음악'이라고 본다. 댄스음악? 구분을 정확히 하자. 그것은 대중음악이 아니라 대중놀이에 더 가깝다. 그래서 그들을 뮤지션이라고 하면 안된다. 광대라는 표현이 더 맞을거다. 따라서 우리나라 TV 에 나오는 애들은 대부분 '광대'다.

그런 관점에서 Coldplay 의 <The Scientist> 는 참 멋진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완벽한 대중음악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중간 조금씩 변화를 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Dm7 - Bb - F - Fsus2 가 반복하는 단순한 어법적 구성에,

곡 전체로 볼 때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크리스 마틴이 연주하는 피아노와 거의 변화가 없이 일정한 음만을 연주하며 대중적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듯한 현악(키보드), 심플한 코드 스트로크, 그리고 후반부 잠깐 등장하는 부드러운 오버드라이브 톤의 기타 리프, 간단한 드럼 패턴, 정도가 이 곡을 구성하는 사운드의 전부이기도 하다.

그 어떤 파트도 절대로 어렵지 않고 아주 단순하다. 그런데 그 전체는 어떤가?  미학적인 기준 그리고 대중친화적 기준 모두를 충족한다. 이런 음악을 진짜 '대중음악'이라고 하는거다. 역대 위대한 명곡 중 이렇지 않은 것 아마 별로 없을 거다. 여기서 미학적으로 치우치면 (취미 생활하는) 예술가 되는 거고, 대중으로 치우치면 삼류 딴따라 되는 거고, 뭐 그런 거지...

앞서서 달아놓은 플래시 키보드로 보면 이 곡의 인트로는 이렇다.

bn,/   n   bn,/   n   bn,/   n   bn,/  n   |   1st 마디
fn,;    f     fn,;    f   fn,;     f    fn,;   b]  |   2nd 마디
zb,/   b   zb,/   b   zb,/   b   zb,/   b |   3rd 마디
zb,.   b   zb,.    b   zb,.   b   zb,.    b  |   4th 마디

이후로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


2008년 11월 15일 작성


Posted by bopboy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