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에 무선라디오에서 너를 들었어. 잠도 안자고 이리저리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가면서 말이지. 내가 어렸다면 너를 계속 들을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진 기계, (그러니까 텔레비젼)에 의해 다시 만들어진 버전의 너의 두번째 심포니에 열광했지. 아이구, 난 이제 초신성의 폭발 장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구.




네 아이들을 만났어. 아이들에게 뭐라고 한거야?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고? 하긴,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지. 그림이 나타나서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한거야. 우리는 버려진 스튜디오에서 만났는데 너는 아주 오래된 것 같은 레코딩을 듣더니 후렴구를 기억해내더라... 아마도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거야.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지. 내 마음 속에서도 그리고 자동차 안에서도 이제 우리는 되돌아 갈 수 없어. 너무 멀리 와 버린 거야.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으니까... 빌어먹을 VCR... 너는 라디오스타였고 비디오는 그 라디오스타를 죽인거라고..."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는 변하지 않는 하나의 인간 법칙이다. 왜냐구? 그건 아주 간단하다. 뮤지션이 처음 음악을 만들고 녹음을 할 때 귀로 듣는 사운드에 올인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니까. 간단히 말해 음악이란 순전히 그리고 오로지 청각에 최적화된 인간의 발명품이라는 거다.

이 청각적 발명품에 그림을 붙이는 순간, 음악은 음악이 아니라 쇼라는 시각적 발명품으로 탈바꿈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저열한 싸구려 TV스피커를 거치면서 그 모든 청각의 디테일과 상상은 제거된다는 것. 따라서 TV 앞 시공간을 채우는 것은 그저 눈을 홀리고 귀를 가리는 그림들과 심장을 빼앗긴 소리들 뿐이다.

사람들은 귀로 들어야만 들리는 그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면서 감동적이다,라고 하니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라는 노래가 나온 것이겠지. 그것도 이미 40년 전에. 난 눈으로 듣고 귀로 보며 감동한다,라는 소리를 참말로 이해하지 못하겠다. 세상이 변했다고? 글쎄올시다. 눈으로 듣고 귀로 본다,라는 주장을 의심없이 믿는 것은 아닐런지.


2011년 3월 17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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