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외모, 공격적인 배킹, 과도한 아밍, 담백한 드라이브... 개인적으로는 그의 하드락에 열광한다. 그가 25년 전 그의 동지 필 라이뇻, 글렌 휴즈, 돈 에이리 등과 함께 연주한 <Military Man>만큼 그토록 나를 긴장시키는 곡은 여전히 없다.

무차별 폭격을 연상케하는 거친 배킹, 활강하는 전투기를 떠올리게 하는 아밍의 비브라토는 빗발치는 전장의 현장 속으로 나를 내동댕이 친다. 그리고 나는 곧 그 무지막지한 폭격 속에서 사력을 다해 달리며 외치는 필 라이뇻이 되어 그의 기도와 절규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어머니 저를 보세요. 저는 군인입니다. 저는 명령에 복종해야 해요. 그들은 저를 사람을 죽이도록 훈련시켰어요. 어머니, 저는 제가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아이를 돌봐 주세요. 아이들에게 키스를 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그리워한다고 전해 주세요... 너무 어둡고 무서워요. 피가 많이 나요. 그래도 전 가야 해요. 저는 군인이니까요... 어머니를 사랑해요. 영원히..."



나는 여전히 게리 무어의 기타와 필 라이뇻의 노래의 이 쫓고 쫓기는 이 불꽃같은 하모니에 열광한다. 그는 영원한 하드 락커이자 무수한 기타 키드들의 영웅이자 블루스의 로망이기도 하다. 그가 1990년대 초반에 <Still Got The Blues> 블루스락을 들고 나왔을 때 키드들은 모두 블루스를 연주했다.

퓨전, 프로그레시브, 컨츄리, 블루스, 하드락, 헤비 메탈... 전천후라는 표현은 게리 무어를 두고 하는 말 같기도 하다. <Down to You> 에서의 담백함, <The Loner>에서의 허무함, <Still Got the Blues>에서의 외로움, <Dallas Warhead>에서의 공격성, <Military Man>에서의 슬픔... 은 이제는 모두 전설 그리고 추억이 되었다.

일찌감치 먼저 가 있는 필 라이뇻, 코지 파웰 등과 함께 다시 한번 그 묵직한 깁슨으로 천상의 배킹과 비브라토를 유감없이 과시하기를 기원하며.


2011년 2월 7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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