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 111 박스

OLD POSTS/음악 2014. 1. 29. 12:07


고전음악이면 당연하겠고 대중음악을 하고자 하는 뮤지션도 고전음악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 아니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라고 늘 이야기한다. 서양 고전 음악의 역사나 음악 이론에 대한 이해없이도 대중음악은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대중음악 뮤지션이 있다면 나는 아마도 그냥 피식 웃고 말겠지.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차이가 뭔지 난 잘 모르겠거든. 하여간.


고전음악을 듣긴 들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무엇을 들어야 하나, 참 막막해하는 이들을 위한 것인지 도이치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박스세트를 발표했다. DG 111 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DG 를 통해 유명 뮤지션들이 녹음한 음반 중에서 걸작들을 골라 작년에 55장 세트, 올해에는 56장 세트, 합이 111장 박스세트를 완성한 것.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 분더리히의 슈만 가곡, 카르미뇰라의 비발디 협주곡, 리히터의 바흐 미사곡, 바렌보임의 라벨 왈츠, 아바도의 비제 카르멘, 번스타인의 말러 교향곡, 뵘의 모차르트 협주곡, 피셔 디스카우의 바흐 칸타타, 후르트뱅글러의 슈베르트 교향곡, 아르헤리치의 라벨 협주곡, 기돈 크레머, 랑랑, 안네 소피 무터, 이착 펄만, 미샤 마이스키 등등등.

고전음악은 지금은 소수가 듣는 대중음악의 일부이긴 하지만 실은 음악적인 아이디어와 아름다운 선율이나 화성 등등 나올 것은 거의 수많은 고전음악에서 이미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후대에 대중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그냥 그 선배들의 것을 적당히 버무리고 최근 나온 조미료 정도를 첨가한 것일 뿐 아니던가. 그러니 진정으로 그 참된 맛을 알고자 한다면 선배들은 어떻게 했나,를 파고 드는 것이 자연스런 것 아닐까. 딱딱하기만 한 이론의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예제들이니까.

하여간 고전음악은 하이파이 애호가들을 위한 것도 아니요 고전음악을 전공하는 연주인들만을 위한 것도 아니며, 음악이라는 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 하모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의 비밀을 알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음악이니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 술 한번 덜 먹고 이 세트를 구입하여 고전음악의 매력에 한번 빠져 봅시다.

참고로 고전음악을 제대로 감상함에 있어 고가 하이파이의 좋은 사운드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는 그 음악 자체의 미학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중요한 요소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고전음악은 약간의 스터디를 요구하기도 한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시기를. 약간의 스터디 말이지.


2010년 10월 9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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