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컨트리, 블루그래스, 가스펠, 블루스 같은 미국의 포크 음악으로 이루어진, 조엘 & 에단 코엔 형제의 2000년 영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의 사운드트랙은 T-Bone Burnett 이라는 뮤지션겸 프로듀서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사운드트랙은 2002년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영화만큼이나 그 OST 도 재미있다.

블루그래스와 컨트리 뮤지션들이 주로 참여했는데 그 중 Alison Krauss 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녀는 이 사운드트랙에서 미국의 트래디셔널인 <Down in the River to Pray> 외 몇 곡을 불렀다. Alison Krauss & the Union Station 라는 밴드로 활동하는 앨리슨 크라우스는 노래와 피들을 연주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컨트리 & 블루그래스 뮤지션이기도 하다. 목소리가 너무 아름답고 소박해서 개인적으로는 중독된 듯 그 음악을 듣는 뮤지션이다.

그래서 티-본 버네트의 프로듀싱과 앨리슨 크라우스와 로버트 플랜트가 함께 만든 음반인 <Raising Sand> 가 2007년 말에 나왔을 때 상당부분 앨리슨 크라우스 때문에 이 음반을 구입했었는데, 뭐가 바빴는지 이 음반은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어디 구석에 1년 넘게 처박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전. 51회 그래미상 시상식. 이 음반은 Album Of The Year 과 Best Contemporary Folk/Americana Album 을, 그 7번째 수록곡 <Please Read The Letter> 는 Record Of The Year 를, 1번째 수록곡 <Rich Woman> 은 Best Pop Collaboration with Vocals 을, 2번째 수록곡 <Killing The Blue> 는 Best Country Collaboration with Vocals 을, 해서 5개 분야로 51회 그래미 최다수상자가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어라... 이거 그런 음반이었네... 부랴부랴 어디에 숨어 있는지 한참을 그 음반을 찾아내고 회사와서 온종일 들었다. (리치 블랙모어와 캔디스 나이트가 Blackmore's Night 라는 듀오 프로젝트를 조직해서 일련의 고풍스런 포크락을 시도한 것과 살짝 비교가 되기도 하면서)

미국인 입장에서 보면 세련된 돌아가고픈 고향의 사운드같은 느낌도 들고 영국의 하드락을 호령하던 로버트 플랜트가 구슬픈 벤조와 함께 미국의 컨트리, 블루스와 포크의 감성으로 읊조리는 톤으로 앨리슨 크라우스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화음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감동이다. 이러한 감동은 굉장히 내향적이라 좀처럼 얻을 수 없는 경험이다. 특이한 것은 약간은 실험적이면서 크로스오버같은 이 음반이 그래미 주요부문을 수상한 것 자체.

앨리슨 크라우스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에서 혼자 불렀던 <Down in the River to Pray> 를 이 음반에서는 <Your Long Journey>로 바꾸어서 로버트 플랜트와 함께 다시 불렀다. 세상이 점점 무시무시해져 그런가, 고향도 없는 내가 왜 이렇게 자꾸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지...



2009년 2월 12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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