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출퇴근하면서 <Petrucciani NHOP> 라는 음반을 즐겨 듣고 있다. Michel Petrucciani 와 Niels-henning Ørsted pedersen 이 1994년 코펜하겐에서 가졌던 듀엣 라이브인데 1999년 1월에 세상을 떠난 Michel Petrucciani 사후 10년을 맞아 그를 추억하며 나온 두장짜리 앨범이라고 한다.



이 음반을 CDP 에 걸면 통통 튀는 피아노와 은은한 베이스의 듀오 만으로 아름다운 재즈 스탠다드들이 연주된다. 버스에서 졸다가 들으면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페트루치아니의 그 약한 몸에서 나오는 타건과 현란한 솔로 라인보다는 페트루치아니와 함께 호흡하는 듯한 닐스 페데르센 베이스의 하모니를 듣고 있다 보면 뜬금없이 "재즈가 참 아름답구나"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페데르센 베이스의 톤과 솔로 라인을 워낙 좋아하기도 해서 그가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 한 듀오 음반들은 거의 대부분 애청 앨범이기도 하지만, 심플하면서도 집중하게 만드는 페트루치아니의 솔로 연주 역시 그러하니 이 둘이 함께 하는 이 음반은 들을 때마다 설레이는 또 하나의 애장품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꼽는 백미라면 백설공주가 부르는, 아니 페트루치아니와 페데르센이 백설공주의 마음으로 함께 연주하는 듯한 "나의 왕자님은 언제 오시려나"... 참으로 아름다운 음악이다.

아마도 요즘 아이들은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의 선율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937년 작품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고전 <백설공주>에서 백설공주가 일곱 난장이들과 지내면서 왕자님을 기다리며 부르는 <Someday My Prince Will Come> 은 지금은 대표적인 재즈 스탠다드이기도 하다. 참고로 AFI's 100 Year 100 songs 에서 19위에 랭크된 바 있다.

이런 곡은 팝이나 알앤비 스타일보다는 이런 재즈 하모니가 뒷바침해줄 때 오히려 일단 대중에게도 좀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들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런 것이 재즈의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겟지만.

불현듯 귓가로 흘러 나오는 이 아름다운 음악 하나면 꽉 막힌 출근길 버스 안에 서서 심하게 늦을까 초조해 하는 마음도 이내 날려 버린다. 그리고 어쩌다 이런 음악들이 흘러 나오는 카페를 알게 된다면 가능한 단골 만들어도 나쁘지 않다.

2010년 4월 5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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