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나에게는 흔하지 않은, 업무로 인해 꽤 정신이 없던 주였던 탓인지 금요일에는 거의 하루종일 멍한 상태였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몽-롱한 상태에서 하루종일 리즌만 가지고 노닥거렸지. 오래 전 들었던 음악의 mid 파일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냥 그걸 가지고 놀고 싶어진 거야. 지나가던 후배들이 "뭐해요...", "어 그냥 놀아..."

업무가 끝나고 간단하게 맥주 회식을 하자는데 안 갈 수도 없어 근처 비어 하우스를 찾았는데 마침 KBS 가요 순위 프로그램 영상이 스크린에 투사되고 있다. 같이 마시던 동료는 이런다. "다 똑같이 들리죠. 열 몇곡 나오는데 실은 반 정도가 다 한 작곡자가 만든 거예요..." 정말 그랬다. 한사람이 생산한 이토록 쌈마이스런 잡스러움이 30분동안 그 공간을 메꾸고 나는 거기서 맥주를 들이키고 있으니 어찌 안 퍼부울 수가 있으랴. 맥주를 내 몸 속에 말이다. 방송사들 도대체 안 쪽팔리나?

20대 초반 FM 라디오를 켜놓고 잠들다 거의 몽롱한 상태에서 흘러 나오는 이 음악을, 나는 반의식 반무의식 상태에서 나의 뇌에서 흘러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무의식 상태에서 "이것이 지금 어디서 흘러나오는 걸까..." 그러면서 처음 들었던 곡, 오랜만에 역시 반이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리즌과 노닥거리며 계속 들었다. 지금 들어도 참 멋있지. 이 컴퓨터 버전이 어디 오리지날에 견주겠냐마는... 그래도 그 몽롱한 상태로 음악을 듣던 그 때가 참 그립다.

오리지날 들으러 가기


2009년 4월 20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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