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7일~18일 있었던 The Swell Season 의 공연이 너무 인상깊은 나머지 가끔씩 그 감흥을 추억하고자 이들의 공연이 시중에 나온 것은 없나 아마존을 뒤지다가 찾아 구입했던 DVD 가 있다. <The Swell Season: Live from the Artists Den> 이라고.



2007년 11월 4일 시애틀에 있는 오래된 교회에서 있었던 비교적 소규모 공연인데 규모만 제외하면 내한공연 때와 레퍼토리와 스타일은 유사하다. 바이올린과 베이스,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피아노, 그리고 글렌 한사드의 낡고 구멍뚫린 타카미네 어쿠스틱 기타로 영화 <Once>의 음악과 The Frames 의 음악들을 연주한다.


The Swell Season - When Your Mind's Made Up from Artists Den on Vimeo.


이렇게 보아도 멋있고 저렇게 들어도 아름답다. 음악의 미학을 논함에 있어 뭐 이런저런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악기들이 내는 멜로디와 그 하모니의 어울림이 허공에 그려내는 인상적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무언(無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듣는 사람은 그 무언가(無言歌)가 그리는 이미지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는 것, 내가 생각하는 음악이란 이런 것인데 이러한 상호작용에 충실한 음악들을 나는 좋아한다.

앞 포스트에서도 싱어 송라이터를 듣자고 이야기했지만 방금 이야기한 나 만의 개똥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음악은 자신이 만들고 연주한 음악을 자신이 직접 부르는 singer songwriter music 인데 사실 이런 싱어 송라이터의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다.

인스턴트나 정크일 가능성이 대단히 낮은 데다가 '두루두루'의 정서보다는 '꼭집어'의 정서가 담겨 있어 섬세하고 한 개인의 생각이 많이 담기다 보니 가볍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또 심각하게 무겁지도 않다. 사회에 관심이 많은 싱어 송라이터라면 메세지가 튀어 나오고, 인간에 관심이 많은 싱어 송라이터라면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고. 공부를 좋아하는 싱어 송라이터라면 실험정신이 그윽하고, 열정적인 싱어 송라이터라면 저항과 도전정신이 베어 있다.

가끔은 고민해보자. "어떤 음악을 듣나"라는 것이 곧 겉으로 드러나는 나의 참모습일수 있다는 것을. 또 하나의 얼굴일 수 있다는 것을.

2009년 3월 7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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