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헨드릭스 (Jimi Hendrix) 이후 기타 톤의 입자 굵기를 따진다면 단연 스티비 레이 본 (Stevie Ray Vaughan) 이다. 그의 블루스 톤의 입자, 정말 굵다. 실제 기타줄도 굵어서 1번 스트링이 0.13 게이지이고, 표준 튜닝에서 반음 내린 Eb 튜닝을 하고는 Em Pentatonic Scale 을 즐겨 연주한다. 그러니까 들을 때는 Eb key 의 블루스로 들리게 된다.

미국 남부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텍사스 블루스의 전설이고 1990년 헬기 사고로 불귀객이 되기까지 그가 남긴 연주를 듣고 있으면 그 사운드의 두께에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스티비 레이 본은 그 톤으로 지미 헨드릭스의 <Little Wing> 을 명품의 연주곡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그가 남긴 그야말로 선 굵은 톤의 마력 때문인지, SRV 이 사용한다는 Ibanez 의 Tube Screamer (TS9, TS808) 라는 이펙트 페달을 사서 이리저리 조합을 만들어 봐도 도대체가 나오지 않는 그의 톤에 좌절도 좀 하고...


스티비 레이 본의 연주로 즐겨 듣는 음악 중 하나가 "She's my Pride and Joy..." 여자 친구를 위한 사랑의 블루스로 연주했다는 <Pride and Joy> 라는 곡이 있다. E E E E | A7 A7 E E | B7 A7 E E 가 계속 반복되면서 그 위에 Em 펜타토닉 스케일의 백킹과 솔로가 펼쳐지는 전형적인 교과서적인 12 마디 블루스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반음을 내린 튜닝으로 실제로는 Eb 키로 들린다.

스티비 레이 본의 데뷔 음반인 1983년 <Texas Blood> 에 실려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 음반은 즉석해서 의기투합하여 3일 만에 만들어진 일화로도 유명하고 스티비 레이 본을 일약 스타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해인 1983년에 그가 앨버트 킹과 함께 연주한 <In Session> 이라는 음반 또한 즐겨 듣는데 이거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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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셔플 리듬과 셋잇단음의 짧은 크로마틱 진행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리듬의 다이나믹함도 느낄 수 있고 블루스를 배울 때 첫날 배운다는 Em 펜타토닉 스케일과 E 키의 12마디 블루스 패턴의 조화가 그 두터운 입자의 톤과 어우러져 비교적 심플하면서도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연출한다.

이거 하나만 제대로 충분히 연습해도 어느 순간에 나만의 Em 펜타토닉 솔로를 시도해 보고 있는 스스로를 만나게 될 것이고 마치 내가 SRV 라도 된듯 그때부터 블루스라는 음악의 매력과 마력에 아주 흠뻑 빠질 수 있을 거다.


2009년 1월 24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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