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us Schulze 와 Manuel Göttsching 은 1970년에 Ash Ra Tempel 을 결성한다. 클라우스 슐츠는 앨범 한장 내고 바로 이 밴드를 떠나 솔로 활동을 시작하고는 신서사이저의 전자 사운드에 인간을 담아내는 거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마뉴엘 굇칭(?) 은 아슈라 템 펠 프로젝트를 끌어 간다. 내 생각에는 클라우스 슐츠는 그 작업에 성공했다.

인간이 로보트에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불어 넣고 싶어 하듯 이 삐용삐용거리는 사운드에 인간의 영혼(감성)과 이성을 새기는 작업, 아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정현파 사운드의 조합에서 인간미를 창조하는 이 작업이야말로 지상 최고의 예술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참 한 적이 있다.

그때 한참 들었던 Ash Ra Tempel 의 1974년 작품 <Inventions for Electric Guitar> 의 <Echo Waves>, 사실 마뉴엘 굇칭의 솔로 프로젝트로 기타 사운드의 딜레이 이펙트를 극대화시켜 레이어를 층층이 쌓아 만들고 전자 음악과의 완벽한 교감을 통해 거대 사운드 레이어를 만든 것인데, 개인적으로 만약에 기타로 내가 뭔가를 창조해 내야 한다면 나는 이런 실험에 도전해 보고 싶다. 실은 이런 음악이 아마도 내가 꿈꾸는 그것이기도 할 거다.

기타를 위한 발명, 거의 18분이나 되는 이 기타의 에코 사운드가 내 심상에 그려내는 추상화. 톡톡 튀거나 또는 이채로운 전자 사운드와 단순하게 반복하는 기타 리프의 조합들이 그 특징인 The Killers 류의 모던 락을 가끔씩 듣다 보면 그 사운드 자체를 계속 파고들어 뭔가를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추상화'는 더이상 찾기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2009년 1월 6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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