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el Rwanda
The Constant Gardener 에 이은 또 다른 아프리카 잔혹사, 시에라 리온 내전< (Sierra Leone Civil War) 이야기 Blood Diamond 입니다.


시에라 리온은 북아메리카 노예로 살다가 해방된 사람들이 1535년 세운 쌀을 수출하던 서아프리카 끝자락의 작은 농업국가... 1808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고, 1961년에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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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866년 남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고, 근대적 채굴법이 채택되면서 광물에 불과하던 다이아몬드는 보석으로써 대중화됩니다. "A Diamond is Forever" 의 세뇌신화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독점기업 De Beers 는 아프리카의 다이아 광산을 사들인 후, 높은 가격과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다이아몬드의 국제적 분배,유통을 통제하는 중앙판매기구를 만들고 다이아몬드 시장을 독점하기 시작... 아직도 세계 무역량 80%를 지배...

그리고, 시에라 리온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다이아몬드가 발견되고, 이제 다이아몬드의 참혹사가 시작됩니다.

한 기업의 농간으로 갑자기 최고의 보석으로 둔갑한 다이아몬드를 찾아 농부들은 빈곤의 농사를 버리고, 1950년대 중반에 이르러는 쌀을 수입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나, 시에라 리온의 다이아몬드 광산에 몰린 이들은 농부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정부, 그리고 이념을 달리했던 반군단체 RUF (Revolutionary United Front), 벨기에의 다이아몬드 사업가들과 중개인, 각지에서 몰려든 밀매꾼, 알 카에다, 헤즈볼라를 비롯한 각종 테러집단, CIA, KGB, 이스라엘 사업가....


RUF는 무기구입을 위해 다이아 밀매를 시작하나, 존재목적이 반군활동이 아닌 다이아 쟁취로 변질... 1991년, 다이아몬드에 눈이 뒤집힌 RUF (혁명연합전선) 은 광산을 하나 둘 점령하기 위해, 무차별 살인과 강간, 10대 납치후 마약투여 후 총과 도끼의 살인병기로 훈련, 생물절멸작전으로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으며, 무고한 시민들을 마구 처형시키거나, 도끼로 손목을 내리칩니다.

광산을 빼앗길 수 없는 정부, 각종 집단, 사업가의 후원을 받은 반군까지 가세하면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본격 쟁탈전이 발생하고, 2002년 공식휴전하기까지 시에라 리온은 끔찍한 인간 생지옥이 됩니다. 10년 내전동안, 20만명 사망, 25만 여성 유린, 7천명의 소년병, 무고한 시민 4천명의 사지절단, 200만명의 난민 발생, 아프리카 전체로 보면 370만명이 살육되며, 600만명의 난민 발생....

그레그 캠벨 (Greg Campbell) 의 <다이아몬드 잔혹사 (Blood Diamonds)> 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의 합법적인 거래국가 중, 산업용 다이아몬드 20만 캐럿 생산능력을 보유한 라이베리아는 매년 600만 캐럿을 수출, 다이아 광산이 없는 감비아도 96년~99년 1억달러의 다이아몬드를 벨기에로 수출, 코트디부아르는 생산가능량의 무려 13배의 다이아몬드를 판매...

이 다이아몬드의 실체는 시에라리온(Sierra Leone)산 피묻은 다이아몬드 원석이 깨끗한 다이아몬드로 둔갑한 것... 저자는 시에라 리온 내전 현장으로 들어가는 등, 치밀한 자료와 증거수집을 통해 "A Diamond is Forever" 의 세뇌신화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독점기업 De Beers 를 고발...

당신의 다이아몬드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영화 <Blood Diamond> (2006) 는 시에라 리온의 무고한 시민 Solomon Vandy (Djimon Hounsou), 시에라 리온의 다이아를 주변국으로 밀수하던 전직군인 Danny Archer (L. Dicaprio), 다이아몬드 밀매와 기업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시에라 리온에 온 저널리스트 Maddy Bowen (Jennifer Connelly), 이렇게 각기 이해관계가 다른 세사람이 내전 속에서 각자의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얽히게 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드러나게 되는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참혹사를 그린 영화입니다.


감독은 Edward Zwick 으로 <The Last Samurai>(2003), <Legends of the Fall> (1994) 등 연출했고, 음악은 James Newton Howard 으로 설명 필요 없음. <ER>, <King Kong>, <Collateral> 등등...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스팅은 탁월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피묻은 다이아몬드라는 메세지의 전달과 디카프리오라는 흥행이라는 변수의 버무림... 다이아몬드 주 소비층인 여성들에게 디카프리오의 목소리가 좀더 설득력있게 다가가기를 기대하며...

스펙타클한 전쟁과 긴밤감 넘치는 헐리웃의 전형적인 액션 장면과  DiCaprio 의 영웅적 묘사... 그러나, 감독은 이 흥행 규칙에 다소 이질적인 아프리카 다이아몬드 참혹사를 담았고, 헐리웃 영화도 조금 더 치밀하게 영리해지는 듯한 느낌...

Lasse Hallstrom 연출의 <What's Eating GIlbert Grape?> 이후 가장 맘에 드는 DiCaprio 를 다시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직 Martin Scorsese 의 <The Departed> 를 못 보았는데, 살짝 기대가 되기도...

<In America>(2002) 에서 열연했던 Djimon Hounsou 의 투박한 매력과 점점 더 원숙미를 발해가는 Jennifer Connelly 의 절제된 연기도 훌륭한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이 전세계 다이아몬드의 6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 헤즈볼라나 알카에다의 돈세탁 통로 및 자금줄이기도 한 피를 닦아낸 다이아몬드를 미국이 가장 많이 사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고발하는 영화를 흥행의 목적과 함께 제작한 것도 미국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렇게 고발성 메시지를 담은 영화들이 많이 흥행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램...

영화 시작에 보면,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자원이 발견될 때마다 (노예를 포함하여, 황금, 다이아몬드, 석유 등등) 이 대륙이 얼마나 유린당했는지를 자성하고자 하는 가해자들의 고백이 잠시 나옵니다.

T.I.A. "This is Africa." 라는 말만으로 모든 걸 정당화하는 -- 무차별한 폭력, 살인, 강간, 파괴 -- 어쩌면 여기까지는 낯설지 않은, 익히 들었던 스토리인지도 모르나, 아무것도 모르는 소년들 손에 기관총을 들려서 살인 기계로 만드는 장면은 최근 보았던 그 어떤 장면보다도 섬찟했습니다. 아직도 아프리카에는 20만명의 소년병이 있다고 합니다.

" Sometimes I wonder if God ever forgive us for what we've done to each other... Then I look around and I realize... God left this place a long time ago."
 
라는 대니의 대사를 잊을 수 없는 이유는 순진한 소년들과 다를 바 없었던 아프리카 대륙이 폭력과 기아와 병균으로 점점 황폐해져만 가는 현실 자체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2007년 1월 23일 작성

Posted by bop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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